경기고에 공-수를 모두 갖춘 매력적인 내야수가 숨어있었다. 2안타 3타점을 몰아친 이 선수 덕에 경기고가 청룡기 8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경기고는 24일 제67회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사·스포츠조선·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16강 청원고와의 경기에서 4대2로 승리, 8강에 올랐다. 이날 경기 2번-3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린 내야수 심우준(2년)의 활약이 빛났다.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3회초 1사 2, 3루 찬스서 내야 땅볼로 첫 타점을 올린 심우준은 5회와 7회 승기를 경기고에 확실히 가져오는 쐐기 적시타를 터뜨리며 이날 승리의 주역이 됐다. 뜨거운 방망이 뿐 아니라 수비 실력도 뛰어났다. 비록 실책을 1개 저지르기는 했지만 어려운 바운드의 타구들을 척척 처리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강한 어깨도 눈에 띄었다. 경기를 지켜보던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의 탄성을 자아낸 수비 실력이었다.
경기 후 만난 심우준은 "팀이 승리해 기쁘다. 8강에서 강호 북일고와 맞붙는데 그 경기에서도 꼭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프로선수 중 롤모델이 있냐고 묻자 이종범(은퇴), 김선빈(KIA)의 이름이 곧바로 튀어나왔다. 서울 연고의 선수가 광주를 연고로 한 KIA 선수들을 좋아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사실 심우준은 야구 유학생. 중학교 2학년 때까지 광주 무등중에서 야구를 했지만 부모님의 권유로 서울 언북중으로 전학을 왔고, 경기고에 입학해 프로 선수로서의 꿈을 키우고 있다.
한편, 앞서 열린 16강 경기에서는 우승후보 북일고가 고전 끝에 경북고를 누르고 8강에서 경기고와 맞붙게 됐다. 북일고는 경북고 선발 백승준의 호투에 막히고 선발 송주영이 선취점을 허용하며 우승후보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위기에서 등판한 투수 윤형배가 6이닝 동안 7개의 삼ㅁ진을 잡으며 경북고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4번 심재윤이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는 등 저력을 발휘, 6대1로 승리했다.
목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청룡기 전적(24일)
광주일고 5-2 휘문고
북일고 6-1 경북고
경기고 4-2 청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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