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수함' 넥센 김병현(33)이 16년 만에 고향인 광주구장 마운드에 오른다. 이번엔 1군경기 정식 선발이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24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김병현이 목요일(26일) 경기에 선발로 등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은 24일 선발로 밴 헤켄을 낸 데 이어 수-목 선발 구성을 나이트-김병현의 순서로 투입할 계획이다. 선수 개인별 컨디션에 따른 변수가 없다면 김병현은 26일 경기에 나선다.
김병현이 이날 계획대로 KIA전 선발로 나온다면 광주구장 마운드에는 약 16년 만에 서게 된다. 김병현은 광주일고 3학년 시절이던 지난 96년 무등기 대회 때 광주구장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진 바 있다. 이후 대학(성균관대) 진학과 메이저리그 진출로 인해 광주구장에 올 일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 넥센 소속으로 한국무대에 복귀하면서 김병현의 고향 복귀전이 언제가 될 지가 큰 관심을 끌었다. 사실 김병현이 올해 광주구장에서 유니폼을 입고 공을 던져본 적은 있다. 지난 5월 6일이었다. 그러나 이 때는 1군이 아닌 2군에 소속돼 있던 상황에서 컨디션과 구위를 체크하기 위해 광주구장 정식 마운드가 아닌 3루측 원정 덕아웃 옆 쪽에 있는 불펜에서 연습피칭을 했을 뿐이다. 당시 연습투구임에도 광주구장 팬들은 김병현의 모습에 커다란 환호성을 보냈다.
김시진 감독은 "지난 등판(12일 인천 SK전 5이닝 4안타 1홈런 4실점 패전) 이후 2군에서 열흘 이상 휴식기간 동안 참 많은 공을 던지더라. 내가 걱정이 될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바라본 김병현은 '연습중독환자'나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마음에 들 때까지 던지고 또 던지는 모습에 고개를 내저었다고 한다.
김 감독은 "어제도 광주일고 운동장에서 연습피칭을 하는 모습을 보고 한 30여 분 정도 다른 업무를 보고 왔더니 그때까지도 던지고 있더라. 어떨 때는 너무한다는 생각도 든다"면서 "그만 좀 던지라고 했더니, '전에 던지던 감각이 살아날 것 같아서 멈출 수 없다'고 하더라. 그러나 그건 어떤 면에서는 욕심이다. 근력이 20대 초반과 다른데 그때의 좋은 느낌만을 생각하면 안된다"는 우려감을 나타냈다.
혹시나 너무 열심히 연습을 하다가 탈이라도 나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이었다. 그래도 김 감독은 강제로 김병현의 연습을 중단시키지는 않았다고 한다. 정민태 투수코치가 훈련을 책임지고 있는데다 본인 스스로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현재 1군 엔트리에 빠져있는 김병현은 선발 당일인 26일쯤 1군에 등록될 것으로 보인다. 감독의 걱정을 불러일으킬 만큰 혹독한 연습을 했던 김병현이 복귀전에서 어떤 피칭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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