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윤아, 34인치로 한 번 연습해봐라."
25일 잠실구장. 두산전을 앞두고 김기태 감독은 최태원 코치와 분주히 덕아웃을 움직였다. 분주했던 이유는 바로 정의윤의 배트 가방을 찾기 위함이었다. 이내 최 코치가 정의윤의 오렌지색 배트를 찾아 김 감독에게 건넸다. 김 감독은 이리저리 살펴본 뒤 고개를 끄덕였다.
정의윤이 배팅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설 때였다. 김 감독은 정의윤을 불러 세워 "의윤아, 왜이렇게 짧은 배트를 쓰나. 키도 큰 놈이…"라고 말했다. 정의윤의 배트 길이는 33.5인치. 김 감독은 배팅케이지에 34인치짜리 배트가 있으니 그걸 써보라고 했다.
배트를 바꿔 써보게 한 이유는 뭘까. 김 감독은 "배팅 훈련 때는 실전보다 볼 스피드가 느리다. 배팅 훈련 때는 보다 긴 배트를 쓰다가 실전에서 빠른 공에 짧은 배트로 대처하는 편이 낫다"며 "그런데 정의윤은 훈련과 시합 때 항상 같은 배트를 쓰더라. 한 번 바꿔 써보면 분위기 전환에도 좋다"고 답했다.
김 감독이 정의윤에게 건넨 배트는 지난 20일 열렸던 한일 레전드 매치 때 받은 배트였다. 정의윤은 배팅 훈련을 마친 뒤 "워낙 방망이에 대한 감이 무뎌서 차이를 잘 모르겠다"면서도 "경기 때 잘 쳐야겠다"며 웃었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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