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절대 안정권이 아니다."
전반기 막판부터 롯데 양승호 감독에게 "롯데는 정규시즌 우승을 노려볼 수 있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손사래 치며 "절대 아니다. 우리도 절대 안정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엄살이 아니었다. 2경기 패하자 3위로 떨어졌다. 4위 넥센과도 승차가 없다. 6위 SK와는 단 1.5경기차다.
롯데는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1대10으로 완패했다. 전날 3대4로 분패한데 이어 2연패. 치열한 순위싸움이 한창인 지금 시점에서 최하위 한화에 당한 연패는 너무도 치명적이다.
지난해 악몽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양 감독 부임 후 시즌 초반 헤매던 롯데. 4월19일부터 열린 한화와의 대전 3연전에서 1무2패를 기록, 꼴찌로 떨어지며 엄청난 질타를 받아야 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처지던 한화에 맥없이 패하자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것이다.
올해는 그 충격이 더하다. 현재 한화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사실상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기 힘든 상황. 많은 전문가들이 후반기 시작 전 "이렇게 치열한 순위싸움이 펼쳐질 때 하위팀과의 경기에서 승수를 챙기지 못하거나 연패를 당하게 되면 그 충격은 어마어마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단순히 패수가 늘어나는 것 이상의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경쟁팀들이 한화를 만나 승리를 챙기는 것을 계산해야 한다. 여기에 다른 팀에 연패를 당하는 것 보다 팀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후반기가 시작되자마자 롯데가 그 희생양이 됐다.
문제는 선수들의 컨디션. 날씨가 더워지며 투-타의 밸런스가 조금씩 무너지는 모습이다. 양 감독은 25일 경기에 그동안 1번에 배치됐지만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던 전준우를 7번으로 내리는 조치를 취했지만 달라진건 없었다. 선발, 불펜도 전반기 잘나갈 때의 모습은 아니다. 7월 들어 4승1무7패에 그치고 있는 것이 리를 반증한다.
문제는 앞으로 더 힘든 일정이 롯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폭염 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체력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경쟁팀들과의 일전이 계속 이어진다. 당장 주말 두산, 다음 주중 KIA와 부담스러운 3연전을 치러야 한다. 이어 기다리고 있는 상대는 1위 삼성이다. 다가오는 9연전이 올시즌 롯데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일단은 26일 한화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중요해졌다. 1경기라도 잡고 두산을 만나야 마음의 부담을 털어낼 수 있을 듯. 만약 반대 상황이 펼쳐진다면 롯데에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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