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이 결국 사구 후유증을 이기지 못하고 엔트리에서 빠졌다.
두산은 26일 외야수 정수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지난 24일 잠실 LG전에서 5회말 상대 선발 리즈의 공에 왼쪽 종아리를 맞아 입은 타박상 때문이다. 25일 집에서 휴식을 취한 정수빈은 1~2주 가량 안정 가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김진욱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훈련 때 트레이너에게 정수빈 상태를 보고받고, 엔트리 말소를 결정했다. 김 감독은 "맞은 부위가 문제다. 크게 부어올라 절룩거리며 걸을 정도다. 공을 피하다 맞아버렸다"며 아쉬워했다. 당시 정수빈은 리즈의 몸쪽 직구에 급하게 몸을 빼다 공이 아랫쪽으로 휘어 들어오는 바람에 왼 다리를 강타당했다.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면서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다. 김 감독은 "부상 전력이 있거나 과부하가 우려될 경우엔 조절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경기 중에 나오는 이런 부상은 어쩔 수가 없다"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팀은 분명 성적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마음대로 안 되는 게 문제"라고 했다.'
정수빈은 부상 전까지 팀이 치른 81경기 전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3푼7리 30타점을 기록중이었다. 부상으로 인해 전경기 출전 기록은 깨졌다. 정수빈은 일단 30일까지 휴식을 취하고, 31일 2군 선수단에 합류해 몸상태를 체크한 뒤 몸만들기를 시작한다.
이날까지 두산은 1군 엔트리에 4명의 외야수를 등록시켜놓고 있었다. 8개 구단 중 최소 규모였다. 전날 경기에선 정수빈이 빠지는 바람에 백업요원 없이 3명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하지만 3명으로 외야를 운영할 수는 없는 일. 김 감독의 선택은 부상에서 회복중인 임재철이었다. 임재철은 지난 5월19일 오른쪽 새끼 손가락 골절상으로 2군에 내려간 바 있다. 5월18일 잠실 LG전에서 9회말 대주자로 나섰다 유원상의 견제구에 걸려 아웃되면서 베이스에 새끼 손가락이 꺾이며 부상을 입었다. 이후 퓨처스리그(2군)에서 3경기에 나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올시즌 1군 성적은 20경기서 타율 2할6푼5리 1홈런 6타점이다.
임재철은 이날 오전 11시 함평에서 열린 KIA와의 2군 경기가 끝나고 버스를 타고 올라와 선수단에 합류했다. 선발 우익수로는 전날에 이어 정진호가 출전했다. 임재철은 벤치에서 대기한다.
올시즌 주장을 맡았던 임재철은 부상으로 주장 자리를 내려놓고 재활에 매진해왔다. 정수빈의 부상으로 생각보다 빨리 1군으로 올라오게 됐다. 빨간 불이 켜진 두산 외야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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