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이 계속 이어지니 선수들이 지칠 수밖에…."
롯데가 후반기 들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열린 한화와의 3연전에서 1승2패로 주춤하더니 잠실 두산과의 3연전 중 앞의 2경기를 모두 내줬다. 치열하게 2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패해 충격이 더했다. 여기에 힘이라도 써보다 경기를 내줬다면 아쉬움이 덜했을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 중심타자인 홍성흔은 29일 두산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투수들은 정말 잘 던져줬다. 타자들이 치지 못해 진 경기들"이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양승호 감독도 타선의 부진에 대해 어느정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경기 전 만난 양 감독은 무더운 날씨에 계속 이어지고 있는 원정경기 스케줄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양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부터 원정경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날씨까지 더워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정을 돌이켜 보면 그럴 만도 하다. 롯데는 지난 21일 대전에서 열린 올스타전을 앞두고 17일부터 19일까지 목동에서 넥센과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치렀다. 이 때부터 시작이었다. 롯데 주전 선수들은 올스타전 이스턴리그 전 포지션을 휩쓸어 대전으로 이동했다. 일부 선수들은 부산에 내려갔다 가족들과 함께 다시 대전에 올라왔고 서울 호텔에 머무르다 대전으로 이동한 선수들도 있었다.
올스타전을 마친 후 다시 부산으로 이동한 선수들은 22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3일 다시 후반기 첫 원정경기를 위해 대전으로 이동했다. 대전 3연전을 마친 후 다시 잠실로 올라왔다. 이 기간 동안 주축 선수들이 부산 집에서 마음 편히 휴식을 취한 건 길어야 이틀이었다.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았다. 연일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선수들은 특히 대전에 있을 때 힘들어했다. 숙소로 이용하는 호텔의 냉방 시설이 시원치 않았기 때문. 더위를 호소하다 서울 호텔로 옮긴 선수들 중에는 너무 지나치게 냉방을 한 탓인지 감기에 걸린 선수도 눈에 띄었다.
물론 프로선수로서 스케줄만을 가지고 경기력에 대한 핑계를 댈 수는 없다. 하지만 확실한 건, 분명 롯데 선수들이 지칠 수밖에 없는 일정이 이어져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수들은 31일부터 열릴 KIA, 삼성과의 홈 6연전을 손꼽하 기다리고 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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