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강민호-6번 홍성흔.' 롯데의 고육지책이었다. 그런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대위기에 빠질 뻔한 롯데가 구사일생했다. 롯데는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1-1로 팽팽하던 8회 타자일순하며 3득점, 승기를 가져오며 4대2로 신승했다. 두산과의 3연전 중 앞선 2경기를 모두 내줘 이날 경기까지 내줬다면 치열한 선두권 싸움 구도와 최근 팀 분위기를 봤을 때 치명타가 될 뻔했던 상황. 역시 해결사는 팀 내 주포인 홍성흔과 강민호였다. 나란히 2타점씩을 올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바꾼 두 사람이 합작해낸 승리였다.
롯데의 4번은 홍성흔이다. 강민호도 한방이 있는 강타자지만 포수라는 포지션상 홍성흔이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롯데 타선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홍성흔이 후반기 들어 이유 모를 부진에 빠져버렸다. 24일부터 열린 대전 한화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28일 두산전까지 5경기에서 16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삼진은 8개나 당했다. 누가 봐도 타격 밸런스가 완전히 흐트러진 것을 알 수 있었다. 경기 전 만난 홍성흔은 "타자들은 슬럼프에 빠지면 한방 쳐야겠다는 욕심에 자기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다. 떨어지는 변화구를 보며 머리 속에서는 '치지 말자'라는 생각을 하지만 어느새 내 몸은 스윙을 하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홍성흔은 "답답하다. 내가 이렇게 팀에 도움을 못준다면 경기에 나가지 못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홍성흔은 홍성흔. 그의 이름이 라인업에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상대팀이 느끼는 부담감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양 감독이 카드를 꺼내들었다. 홍성흔에게 부담을 덜게 해주기 위해 이날 경기는 6번 타순에 배치했다. 타자들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 오히려 장타에 욕심을 내는 등 적극적으로 타격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게 양 감독의 평소 지론. 하위 타순에서 부담 없이 시원하게 스윙을 해보라는 양 감독의 배려였다.
대신 4번 자리는 강민호가 대신했다. 강민호는 후반기 5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고 홈런도 3개나 때려냈다. 홍성흔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가장 훌륭하게 4번타자 역할을 해낸 선수가 바로 강민호였다. 고민이 필요 없는 선택이었다.
양 감독의 용병술은 그대로 적중했다. 1회초 찾아온 1사 1, 3루의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가 깨끗한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가 처진 상황에서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값진 안타였다. 1-1로 맞서던 8회 균형을 깬 것도 강민호였다. 1사 만루 찬스에서 임태훈을 상대로 차분하게 공을 골라내 밀어내기 타점을 올렸다.
마무리는 맏형 홍성흔의 몫. 홍성흔은 2사 만루 상황서 들어선 네 번째 타석 전까지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결국 중요한 순간 귀중한 쐐기타를 터뜨렸다. 처음 3개의 공을 파울로 커트해내며 의지를 보인 홍성흔은 4구째 임태훈이 던진 몸쪽 높은 체인지업을 힘껏 잡아당겼다. 정확한 타격이 되지 못하고 살짝 먹히는 감이 있었지만 코스가 절묘했다. 좌익수 김현수 오른쪽으로 떨어지며 주자 2명이 홈인했다. 롯데가 8회말 수비에서 1점을 헌납하는 등 위기에 빠졌던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천금 같은 적시타였다.
일반적으로 슬럼프에 빠진 타자들이 이와 같은 행운의 안타로 슬럼프를 극복한다는 것이 현장의 얘기다. 대주자 정 훈과 교체된 홍성흔은 덕아웃에 들어와 박정태 타격코치를 본 후 90도로 인사를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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