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함께 한 팀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하기는 것도 어려운데, 같은 경기에서 나란히 홈런을 터트렸다. 주인공은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아라이 다카히로(35)와 아라이 료타(29) 형제.
아라이 형제는 29일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전에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일본프로야구선수회 회장이기도 한 형 다카히로가 4번-1루수, 동생 료타가 7번-3루수로 나섰다. 동생 료타가 4회 좌중월 2점 홈런을 터트리자, 형 다카히로가 7회 좌월 2점 아치를 그려냈다. 아라이 형제가 7연패 중이던 한신에 9대2, 후반기 첫 승을 안긴 것이다.
히로시마 카프 출신의 거포 다카히로는 2008년 한신에 합류해 주포 역할을 하고 있고, 료타는 주니치 드래곤즈를 거쳐 지난해 한신 유니폼을 입었다.
그동안 성적을 놓고 보면 아라이 형제의 한 경기 동시 홈런은 기적(?)에 가깝다. 2005년 센트럴리그 홈런왕(43개)인 다카히로는 지난해까지 13년 간 통산 253홈런, 11시즌 동안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홈런타자다.
반면, 주로 대타로 출전해온 동생 료타는 지난해까지 6시즌 동안 딱 1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한신 입단 기자회견에서 형과 함께 홈런을 치고 싶다고 했던 료타의 꿈이 두번째 시즌에 이뤄진 것이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료타는 "부모님이 굉장히 좋아할 것 같다. 앞으로 또 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일본 프로야구에서 같은 팀 소속으로 한 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한 형제는 아라이 형제가 세번째. 미국인으로 롯데 소속이던 레론 리, 레온 리 형제가 1981년 8월 29일 긴테쓰전에서 나란히 홈런을 터트린 이후 31년 만이다. 1950년 7월 27일 긴테쓰의 가토 하루오, 가토 마사이치 형제가 도큐전에서 나란히 홈런을 기록한 후 일본인 선수로는 62년 만이다.
1978년부터 1982년까지 롯데에서 함께 뛴 리 형제는 이 기간 동안 28차례나 한 경기에서 함께 홈런을 터트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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