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뉴스가 돌던 시점부터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며 상영 중인 지금까지 한결같이 화제인 영화 <도둑들>은 요리 보고 조리 봐도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오션스 일레븐(Ocean's Eleven)>을 닮았다. 카지노, 다이아몬드, 그리고 개성작렬인 10인의 도둑과 1명의 절대적인 악당까지. 이만하면 감독님의 이름을 따서 '동훈's 일레븐'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기세.
범죄자들 -주로 도둑들- 이 모여서 치밀한 계획 하에 크게 한탕한다는 내용을 그리는 케이퍼 필름 -AKA 케이퍼 무비- 은 가볍고, 위트 넘치고, 무엇보다도 화려한 맛에 보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케이퍼 필름들이 재미있기가 정말 은근히 어려운 것 같다. 물론 어느 영화든 안 그러겠냐만, 케이퍼 필름은 매력적인 캐릭터와 치밀하고 논리적인 시나리오가 착 맞아 떨어져야 본연의 재미를 찾게 되는 느낌이랄까. 캐릭터가 너무 부각되어도, 무매력 돋게 덜 부각되어도 안 되고, 캐릭터들이 가진 플랜이 정교하거나 이성적이지 못하면 확 김이 새버리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도둑들>은 재미있다가도 2%는 아쉬운 영화였다. 그 많은 인물들을 그 러닝 타임 안에 이렇게 잘 쪼개 놓은 점이나, 화려한 로케와 멋진 배우들이 안겨주는 시각적인 즐거움은 훌륭했지만 머리로 전달되는 쾌감은 좀 아쉬웠달까. 개성작렬 도둑들의 작업 설계 과정이 그렇게 썩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뭔가 각자 역할 분배가 덜 된 느낌. 뒤통수를 경쾌하게 딱 맞은 듯한 반전을 기대한 것 까지는 아닌데 너무 쉽게 흘러가는 듯한 일련의 전개들과 좀 많이 구겨 넣은 듯한 러브라인과 비하인드 스토리도 조금 아쉬웠더랬다.
아마 감독님의 전작이 <범죄의 재구성>이었던지라, <범죄의 재구성>이 괜찮았던 영화였다고 있어서 스토리에 대한 기대가 원체 컸던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을 다 차치하더라도 <도둑들>은 정말 예니콜(전지현) 때문에라도 재미있고 유쾌했던 영화였다. 이런 매력적인 여자 도둑이라니! 예니콜 단독 스핀 오프를 기대하고 싶어질 정도로 너무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전지현씨가 정말 오랜만에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은 느낌. 이 영화의 명대사와 명장면은 정말 다 예니콜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예니콜 만큼 눈에 들어오는 건 의외로 예니콜 누나를 해바라기처럼 바라보던 귀여운 소년 잠파노(김수현)였다. 정작 올해 초 모두가 그렇게 난리였던 <해품달> 이훤을 보면서는 그냥 저냥 심드렁했었는데 어째 영화에서 보니 '이래서 다들 그렇게 김수현, 김수현 앓았구나' 확 와 닿았달까. 개인적인 사심을 좀 담아보자면, 영화의 처음과 끝에서 실소를 부르며 미친 존재감을 선사하는 하균신도 있고 말이다.
그래서 지극히 개취 돋는 감상평이라는 걸 다시 또 한번 밝히면서 정리를 해보자면, 그럭저럭 재미는 있으나 매우 치밀하고 짜릿한 플랜은 없어서 아쉽다는 것. 하지만 그 아쉬움도 매력 쩌는 예니콜과 훈훈한 잠파노 덕분에 어느 정도는 커버가 된다는 것. 당연히 A이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확인해보니 B+ 정도인 느낌이랄까. 만약 볼지 말지 고민이시라면 우선은 보시는 걸로! 어떤 작품이든, 안 보고 후회하느니 보고 후회하는 편이 낫다. 뭐 <도둑들>은 보고 괜히 봤다며 후회가 밀물처럼 몰려올 영화도 아닌 것 같고 말이다. <토오루 객원기자, 토오루(http://jolacandy.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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