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지는 '티빙 스타리그 2012' 결승전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리그'를 전설로 자리매김 시키는 자리가 된다.
여기에 전설이 빠질 수는 없다. 허영무(삼성전자)와 정명훈(SKT)이 벌이는 결승전에 앞서 e스포츠 역사상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테란의 황제' 임요환과 '폭풍저그' 홍진호가 맞붙는 레전드 매치가 진행된다.
'티빙 스타리그 2012'가 열리는 동안 이윤열, 박정석, 강 민, 서지훈, 박성준 등 그동안 스타리그를 빛냈던 전설적인 선수들이 모두 나서서 레전드 매치가 진행됐는데, 이번 대결은 그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두 선수는 공식전에서만 37번을 맞붙어 임요환이 21승16패로 앞섰다. 스타리그에서도 13번 격돌했다. 두 선수의 이름에서 기인한 '임진록'은 스타리그뿐 아니라 스타크래프트로 진행되는 모든 대회에서 최고의 빅카드였음은 물론이다.
테란 플레이어인 임요환은 테란이 암울했던 시기에 환상적인 마린 컨트롤과 드랍십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플레이로 2000년대 초중반까지 스타리그를 평정했다. 2001년 열린 '한빛소프트배 스타리그'에서 장진남을 꺾고 스타리그 사상 첫 테란 우승자가 된데 이어 같은 해 열린 '코카콜라배 스타리그'에서는 홍진호를 물리치고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임요환은 2005년 'So1 스타리그'까지 4차례나 더 스타리그 결승전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스타리그 최다 결승전 진출에, 사상 첫 100승 달성까지 임요환은 스타리그를 빛내고 스타리그 덕에 빛났던 전설이라 할 수 있다.
홍진호는 역대 최고 저그 플레이어 가운데 한 명이다. 공격을 시작하면 폭풍같이 몰아치는 스타일로 숱한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다만 홍진호는 스타리그 결승전에 2번 올랐지만, 첫 결승전에서 임요환에 패한데 이어 2003년 '올림푸스 스타리그'에서는 서지훈에 패하며 준우승만 2번에 그쳤다. 홍진호의 이름에서 기인한 '콩라인'이 비운의 2인자를 뜻하는 말로 통용된다.
스타리그의 대미를 장식하는 자리이기에 두 선수의 대결은 더욱 뜻깊을 수 밖에 없다. 한편 '스타크래프트1'로 진행되는 마지막 스타리그인데다 새로운 스타리그를 앞두는 자리인만큼 e스포츠 팬들의 추억을 북돋는 이벤트도 함께 연다.
스타리그와 함께 했던 팬들로부터 제공받은 사진을 모아 '스타리그 13년 역사 사진전'을 진행하며, 올드 유니폼 전시회를 통해 추억을 되새길 기회도 제공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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