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영화 '건축학 개론'이었다. 96학번 대학 신입생의 첫 사랑을 그린 이 영화는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시작일 뿐이었다. 지금 연예계는 90년대 복고에 '푹' 빠져 있다.
'건축학 개론'의 바톤을 이어 받은 것은 SBS 주말극 '신사의 품격'(이하 신품)이다. 40대 초반 남자 4명의 로맨스를 그리고 있는 이 드라마에서는 이들이 대학교 시절을 프롤로그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영화 '친구'와 드라마 '마지막 승부'를 패러디하기도 했던 '신품'은 '모래시계' 마지막회를 시청하는 이들의 모습, 93년 '대전 엑스포' 기간 중 미팅을 하는 대학생의 모습으로 90년대 학번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건축학 개론'이 당시 대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tvN '응답하라 1997'은 그 시절 고등학생을 모습을 고스란히 담았다. 팬덤이라는 것이 시작되던 1997년, H.O.T와 젝스키스로 대변된 팬클럽 문화를 재미있게 그린 작품이 바로 '응답하라 1997'이다. 당시 우비와 풍선 등 당시 고등학생 팬클럽 회원들의 일상을 제대로 그렸을 뿐 아니라 다마고치, PC통신, DDR, 삐삐에 유행하던 잡지까지 빼놓지 않고 그려넣어 호평 받고 있다.
영화에 '건축학 개론' 드라마에 '신품'과 '응답하라 1997'이 있다면 가요계엔 '77학 개론'이 있다. 피처링에 참여한 77년생 가수 싸이, 길, 김진표, 개리의 생년월일을 읊어준 노래는 '고등학생과 대학생의 미팅, 당시 클럽 분위기, 비디오방, 첫키스, 듀스의 '나를 돌아봐',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백홈' 당시 사회적 이슈까지 됐던 불법 성인동영상, 골반 바지, 더블데크, 당시 유행하던 패션 브랜드, 일일찻집 등을 가사로 내세우며 30대를 유혹하고 있다.
이처럼 90년대를 배경으로한 영화 드라마 가요들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분석이 있다. 하지만 가장 설득력을 얻는 것이 30대의 왕성한 구매력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한창 구매력이 높은 30대를 타깃으로 하는 문화상품이 많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돈이 많다고 소비를 많이 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는 이들이 바로 30대다. 이들이 큰 소비력을 갖추며 문화상품들도 대부분 90년대를 대상으로 해야 잘 팔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90년대 '복고'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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