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목표는 뚜렷해졌다.
2위 두산은 5일 잠실 KIA전에서 패하며 2연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선두 삼성이 롯데에 패했기 때문에 두 팀간 승차는 3.5게임차가 유지됐다. 두산과 3위 롯데는 1.5게임차로 이제는 선두 경쟁이 삼성, 두산, 롯데 3팀간 경쟁으로 압축된 모습이다.
후반기 들어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는 두산 김진욱 감독의 목표는 무엇일까.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일단 2위 굳히기에 나서야 되지 않겠는가. 그런데 쉽지가 않다. 전력상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걱정은 불펜진과 중심타선이다. 두산은 마무리 프록터와 셋업맨 홍상삼을 제외하면 '필승조'라 부를 수 있는 불펜투수가 거의 없다. 또 강력했던 중심타선이 모습을 감춘지도 오래됐다. 김동주가 부상 때문에 2군으로 내려간 상황에서 김현수 홀로 3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형국이다. 삼성, 롯데와 비교해 두산이 가장 처지는 부분이다.
김 감독은 "삼성하고 롯데는 홈런을 치는 타자들이 있지 않은가. 우리는 그렇지 않다. 올시즌 내내 걱정했던 부분이기는 하지만 부러울 때가 있다"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 감독의 말대로 두산은 이날 현재 팀홈런 36개로 KIA 다음으로 적다. 4번 김동주의 부진 등 전반적인 장타력 침체가 원인이다. 그러나 집중력만큼은 최고라고 자부할 만하다. 역전승 숫자가 25개로 8개팀중 최고다. 두산을 상대하는 팀들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안심할 수 있는 경기가 많지 않다.
감 감독이 불페진에 대해 걱정을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타선이 경기 후반 터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불펜진이 실점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선발 투수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물러난 다음 위기가 찾아왔을 때 점수를 안 줄 수는 없지만, 줘도 최소한으로 실점을 해야 한다. 우리 타선은 한번 찬스를 잡으면 2~3점을 뽑을 수 있는 능력이 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두산 뿐만 아니라 이제는 모든 팀들이 순위 싸움에서 승부를 걸어야 할 때가 됐다. 두산은 지난 주 삼성과의 원정 3연전을 모두 잡으면서 일단 자신감을 갖는데 성공했다. 상대 전적에서 11승3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언제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 장치가 마련됐다는 이야기다. 이 부분에 대해 김 감독은 "원래 대구 원정경기에서 1승2패가 목표였는데 첫 날 이기고 난 뒤 승운이 따랐다. 하지만 이번 달에 삼성과 또 붙는다. 그때는 양상이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 최대한 지금의 전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는게 우선이다"고 덧붙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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