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골프대회 PGA 챔피언십이 개막한다.
올해로 제94회를 맞는 PGA 챔피언십은 9일 밤(이하 한국시각)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인근 키아와 아일랜드 오션코스에서 개막해 나흘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파72에 전장 7676야드로 세팅된 오션코스는 메이저대회를 처음 개최한다. 우승컵을 노리는 선수들에게 생소한 코스인데다 바다에 접해있어 강한 바람이 쉴새 없이 몰아친다. 1991년 이곳에서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이 열렸을 당시 선수들은 바람에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모두 156명의 톱랭커들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누가 우승트로피를 차지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타이거 우즈, 메이저 타이틀 거머쥘까
메이저대회가 열릴 때마다 관심사는 우즈가 언제 '메이저 승수를 추가하느냐'였다. 우즈는 2008년 US오픈 우승으로 메이저 14승을 기록한 이후 4년 넘게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특히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는 우승을 눈앞에 뒀다가 양용은(40·KB금융그룹)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올해는 우즈가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GA 투어에서 세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브리티시오픈에서 공동 3위,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8위를 차지하는 등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50%를 간신히 넘겼던 페어웨이 안착률을 65%까지 끌어올렸고 그린 적중률도 68%에 이르러 전성기의 기량을 되찾아 가고 있다. 하지만 라운드마다 기복이 심한 퍼트수를 어떻게 줄이느냐가 우즈의 가장 큰 고민이다. 우즈는 PGA 챔피언십에서 네차례 우승했다.
더블 메이저 위너 탄생?
우즈가 부진에 빠진 이후 한해에 메이저대회를 두차례 이상 우승한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2008년 브리티시오픈과 PGA 챔피언십을 잇달아 제패한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세대 교체의 바람이 서서히 불면서 새로운 강자들의 등장했다. 버바 왓슨과 웹 심슨(이상 미국)이 그 주인공들이다.
300야드 이상을 날리는 장타자 왓슨은 올해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오르며 실력을 입증했고 심슨도 US오픈 우승으로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여기다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해 제2의 전성기를 연 베테랑 어니 엘스(남아공)까지 가세해 우승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회조직위원회는 3명의 메이저대회 챔프를 1,2라운드 같은 조에 편성해 팬들의 흥미를 배가시켰다.
제2의 양용은 나올까
이번 PGA챔피언십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국계 선수는 2009년 우승자 양용은을 비롯해 최경주(42·SK텔레콤),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 배상문(26·캘러웨이),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 재미교포 케빈 나(29·타이틀리스트), 존 허(22)까지 모두 8명이다. 양용은은 올해 18개 대회에 출전해 일곱차례 컷 탈락하고 톱10에 한번도 들지 못하는 부진을 겪었다. 맏형인 최경주도 지난주 열린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8위에 올랐을 뿐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배상문, 노승열, 김경태, 존 허 등 올 시즌 새로 미국 무대에 가세한 '영건'들과 힘을 합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를 멋있게 장식하고자 각오를 다지고 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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