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대표팀이 메달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대표팀은 8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얼스코트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지난 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36년만에 올림픽 메달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 역시 '에이스' 김연경(24)의 맹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팀 공격의 40.7%를 책임지면서 블로킹 4개를 포함해 28득점을 올렸다.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이었다.
경기 후 김연경은 "사실 이탈리아가 8강 상대로 정해졌다는 말을 듣고 '어떡하지'라는 생각부터 먼저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지만 8강부터는 쉬운 상대가 없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곧 마음을 추스렸다"고 했다. 김연경은 이날 강호 이탈리아를 상대로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18번의 리시브 중 14번을 정확히 세터에게 연결했고 18차례 디그를 시도해 12번이나 정확히 받아냈다.
김연경은 "'죽음의 조'인 B조에서 미국, 브라질, 세르비아, 중국과 예선경기를 치렀는데, 쉬운 상대가 한팀도 없었다"면서 "악착같이 하지 않으면 절대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이어 "8강에 올라 이탈리아를 상대할 때도 이런 기회가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면서 "반드시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김연경은 "몸은 무거운 게 사실이지만 경기 전 마음만은 가볍게 가자고 다짐했다"면서 "그리고 언니들이 도와준 덕분에 쉽게 경기한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연경은 다른 세계적인 선수들과 차별되는 자신만의 장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키도 큰 편이지만 서브, 서브 리시브, 블로킹까지 구사하는 선수는 흔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쑥스러운 듯 웃었다.
김연경은 세계랭킹 1위 미국과의 4강전도 자신했다. 그는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충분히 넘을 수 있는 상대라고 본다"면서 "서브를 강하게 때리고 블로킹이 오늘처럼만 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과 미국의 준결승전은 9일 오후 11시에 벌어진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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