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국인 투수 앤서니는 '굿 맨'이다. 늘 쾌활하다. 좀처럼 찡그리는 법이 없다. No가 없어 예스맨으로도 불린다.
KIA 선동열 감독이 "저 친구는 뛰라면 '네'하고 뛰고, 불펜으로 던지라면 '네'하고 불펜에서 던진다"며 대견해 할 정도. 한국말로 하는 '안녕하세요'하는 목소리도 우렁차다.
성격 좋기로 유명한 앤서니. 그도 투수였다. 예민해졌고, 화가 났다. 광주 구장 마운드 탓이었다. 7일 광주 넥센전. 3회 박헌도 타석에서 문제가 생겼다. 스트라이드하는 왼 발에 태클이 걸렸다. 마운드 흙에 걸려 아예 공을 던지지 못했다. 힘을 모으는 과정에서 급제동이 걸린 셈.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뻔 했다. 마운드에 선 투수는 고독하다. 자신의 손끝에서 모든 플레이가 시작된다. 책임감이 막중하다. 그러다보니 그 어떤 야수보다 예민하다. 마운드 아래서 늘 쾌활하고 외향적 성격이던 앤서니. 그도 무덤처럼 봉긋 솟구친 마운드 위에서는 '고독 속에 예민한 투수'일 뿐이었다. 작은 변화에도 민감한 포지션이 바로 투수. 앤서니 역시 '마운드 태클' 이후 밸런스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구위는 여전했지만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조금씩 커졌다. 투구수가 늘어난 이유다. 위태로운 밸런스. 결국 탈이 났다. 0-0이던 4회 2사 3루 박병호 타석 때 폭투로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기분이 상한듯 박병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앤서니는 마운드를 툭툭 차며 화풀이를 했다.
광주구장 마운드의 문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타 구장에 비해 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SK 마리오도 광주에서 다친 적이 있다. 지난 6월23일 광주 KIA전에서 왼쪽 다리가 마운드 흙의 움푹 패인 부분에 접지르면서 무릎 인대를 다쳤다. 승승장구하다가 에이스를 졸지에 잃게 된 이만수 감독은 격앙된 모습으로 "경기 외적인 이유로 인해 선수가 다치는 것은 팀이나 팬들에게 큰 손실이다. 감독자 회의 때 마운드와 타석 흙만이라도 단단하게 해달라고 건의했지만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 바 있다.
다행히 앤서니는 다치지는 않았다. 잇단 위기 속에서도 실점을 최소화하며 최근 꾸준했던 상승 페이스를 지켰다. 최고 시속 154㎞의 패스트볼과 137㎞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가며 버텼다. 6이닝 동안 115개로 투구수가 많았지만 그래도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6이닝 3안타 2실점으로 QS본능은 지켰다. 7월19일 잠실 두산전 이후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이 결과를 거꾸로 놓고 생각하면 앤서니는 진정한 에이스 반열에 올랐다고 볼 수도 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며 마운드에서 버텨낼 수 있는 힘. 그것이 에이스다.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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