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가 좋으니 오히려 탈이 나네요."
올시즌 롯데 김사율은 바쁘다. 팀의 마무리 투수로서 매경기 긴장 속에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여기에 올시즌을 앞두고 주장으로 선출됐다. 팀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그렇게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힘차게 달려왔다. 23개의 세이브 기록. 두산 프록터에 이어 삼성 오승환과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롯데 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2년 연속 20세이브를 돌파했다. 김사율의 리더십이 발휘된 롯데는 당초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치열하게 선두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공교롭게 김사율 개인에게, 그리고 롯데 팀에게도 동시에 위기가 찾아왔다. 김사율은 가래톳 부상으로 인해 LG와의 주중 3연전에 결장하게 됐다. 팀은 후반기 13경기에서 5승8패에 그치고 있다. 4위 SK와는 승차가 없어졌고 5위 KIA에 반경기차로 따라잡혔다.
가래톳 부상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지난 3일 부산 삼성전 9회 등판, 1이닝을 소화했다. 당초 2이닝을 던질 예정이었지만 오른쪽 사타구니 부근에 갑자기 통증이 찾아왔다. 김사율은 "그날따라 컨디션이 좋았다. 공을 던질 때 오른 다리를 힘차게 차줘야 구위가 좋아진다. 그래서 오른 다리에 힘이 들어갔는데 통증이 생기고 말았다"며 아쉬워했다. 양 감독은 김사율에게 휴식을 주고 주말 KIA와의 3연전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 김사율도 마음을 차분하게 다잡았다. 그는 "당장에라도 던지라면 던질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욕심을 냈다 부상이 더 악화되면 중요한 순간 던질 수 없게 되지 않나. 완벽히 치료를 하고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인 셈이다.
김사율은 팀의 미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우리 팀이니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맹목적인 의견이 아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달라진 팀 분위기가 롯데를 지탱해주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게 이유다. 김사율은 "올시즌 '꼭 승리해야 한다'는 중요한 경기에서 선수들이 똘똘 뭉치는 모습이 보인다"며 "선수들이 팀의 위해 희생을 하고 있다. 분명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사율은 마무리 투수로서 불펜에서 경기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덕아웃에서 선수들에게 직접 힘을 불어넣어주지 못했다. 주장으로서 올시즌 가장 안타까웠던 점이 바로 이 것이었다. 그래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LG와의 남은 2경기에서는 목청 높여 동료들을 응원할 계획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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