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용훈. 45일 만에 달콤한 승리를 맛보며 시즌 8승을 거뒀다. 35세의 나이에 생애 첫 10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그리고 롯데 이정민. 33세의 나이에도 만년 유망주로 불리우던 그가 1군 무대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양승호 감독에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재밌는건 올시즌을 앞두고 이 두 사람이 엇갈린 길을 걷게 됐었다는 것이다.
스프링캠프 남은 자리는 단 하나, 결국 선택은 이용훈
올시즌 이용훈이 없는 롯데를 상상한다면 악몽일 것이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8번의 승리. 사실 시즌 전 이용훈이 선발투수로 이렇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탄탄한 4선발 체제에 이재곤, 김수완 등 젊은 5선발 후보들이 넘쳐났기 때문.
사실 이용훈이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게 된 것도 극적이었다. 사이판-가고시마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코칭스태프가 참가 명단을 추렸다. 투수조에 딱 한 자리가 남았다. 양 감독은 코치들에 "베테랑 선수를 한 명 데려가자"라는 의견을 냈다. 그렇게 이용훈과 이정민의 이름이 거론됐다. 결국 양 감독은 나이가 더 많은 이용훈을 선택했다. 당장 이 선수가 치열하게 훈련을 해 즉시 전력이 되주길 바라는 마음이 아니었다. 이용훈의 훈련 태도라면 후배들이 보는 것 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이런 이용훈이 이를 악 물고 훈련을 소화, 어린 후배들과의 경쟁을 뚫고 5선발 자리를 꿰찬 것 자체가 한 편의 감동적은 드라마였다.
그렇다고 이정민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캠프 명단에는 탈락했지만 한국에 남아 성실히 훈련에 임했다. 개막 후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을 때도 2군에서 훈련에 열중했다. 그리고 기회가 왔다. 선발요원 고원준이 부진한 가운데 불펜에 과부하가 걸렸다. 그리고는 7일 잠실 LG전서 2⅓이닝 동안 1실점(비자책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내는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팬들은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삼성 오승 환의 구위를 보는 듯 하다며 환호했다. 양 감독도 다음날 "오랜만에 1군에 올라온 이정민이 훌륭한 투구를 해줬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욕심 많은 두 아저씨 "지금에 만족할 수 없다."
야구에 대한 절박함이 두 '아저씨' 투수들을 깨웠다. 새롭게 시작된 야구 인생 2막. 그런데 두 사람은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더 뻗어나가고픈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이용훈의 최다 승수는 데뷔 첫 해인 2000년 삼성에서 기록한 9승. 벌써 8승을 올려 많은 사람들이 "10승은 따논 당상 아니냐"는 말들을 한다. 하지만 이용훈은 8일 경기 후 10승에 대해 "나는 10승을 올려본 적이 없는 투수다. 때문에 승수에 대한 목표를 세운다는 것은 나에게 사치"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기준이 서있다. 이용훈은 "승수가 아닌 기록으로 얘기하고 싶다. 내 역할은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승을 올리지 못해도 많은 이닝을 소화해 불펜 소모를 줄여주고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만 마련하면 된다는 뜻. 이용훈은 구체적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에 만족하지 않겠다. 등판 때 마다 7이닝 2실점 이하를 목표로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10승 고지를 밟으면 더욱 좋다. 자신의 목표대로만 공을 던진다면 10승투수라는 명예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을 이 베테랑 투수는 잘 알고 있다.
이정민도 마찬가지. 7일 호투 후 8일 경기를 앞두고 이정민은 한결 밝은 표정으로 훈련을 소화해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층 안정된 제구력. 항상 '구위는 최고지만 제구는 엉망'이라는 꼬리표가 이정민을 따라다녔기 때문이다. 이정민은 이에 대해 "첫 타자를 상대할 때는 긴장이 많이 됐다. 그런데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고 나니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공을 던지면 던질수록 낯선 잠실 마운드에 대한 적응이 됐다"며 호투의 비결을 설명했다.
물론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11회말 유격수 실책으로 만들어진 1사 1, 2루 위기서 최동수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통한의 볼넷을 내준 것이었다. 이 볼넷이 나온 후 이진영에게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정민은 "마지막 공을 직구로 자신있게 승부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내 공을 믿고 더욱 자신있는 승부를 펼칠 것이다. 1군 무대에 조금 더 적응만 한다면 더 좋은 투구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선발진이 붕괴된 롯데이기 때문에 이정민이 지금의 모습만 유지한다면 당당히 선발 한 자리를 노려볼 수도 있을 전망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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