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지난해 우천 취소가 가장 적었던 팀. 하지만 올시즌은 반대다. 우천 취소가 가장 많은 팀이다. 인조에서 천연잔디로 교체한 영향도 있다. 어쨌든 8일까지 KIA가 소화한 89경기는 8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수치다. 가장 많은 두산(94경기)보다 5게임 적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2~6위 싸움. KIA가 경쟁팀보다 덜 치른 경기는 시즌 막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팀 내-외의 두가지 변수가 있다.
살아나는 선발 야구, 손해볼 게 없는 장사
경기를 미리 치르는게 유리할까, 나중에 치르는 게 유리할까. 내부 변수는 자체 전력을 따져봐야 한다. 취소 시점보다 전력이 낫다면 당연히 나중에 치르는게 낫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점점 강해지는 추세라면 말이다.
그런 면에서 KIA는 나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어차피 전반은 최악의 전력이었다. 전반 막판부터 후반 들어 오름세다. 그 중심에 선발진이 있다. 갈수록 강력해진다. 윤석민-서재응-앤서니-소사-김진우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은 후반들어 톱니바퀴처럼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 선발만 놓고 보면 가히 8개구단 최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반기 14경기 중 10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포함, 무려 12경기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중이다. 선동열 감독도 내부 변수에 주목했다. 덜 치른 5경기가 유리할 수도 있겠다는 판단에는 선발진에 대한 믿음이 깔려 있다. 선 감독은 "아무래도 선발이 긴 이닝을 막아주면서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한기주 손영민이 가세한 불펜진이 안정된다면 남들보다 덜 치른 최대 5경기는 더 큰 의미를 지닐 공산이 크다.
주목 받는 시즌 막판 매치업
외부 변수는 상대 매치업의 문제다. 시즌 막판 순위가 결정된 팀들과 경기가 많으면 나쁠 게 없다. 상·하위 팀이 일찌감치 순위를 확정짓는 편이 유리하다. 아무래도 포스트시즌이나 내년 시즌에 포커스를 맞춘 선수 운용이 이뤄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KIA는 8일 현재 두산과 가장 많은 17경기를 소화했다.넥센(16경기)- 한화(13경기)-삼성, LG(각 12경기)-롯데(10경기). SK(9경기)와 가장 적은 경기를 했다.
시즌 끝자락에 새로 편성될 우천 취소 경기는 롯데전이 5경기로 가장 많고, 삼성전 3경기, SK, 한화전 각 2경기, 두산, 넥센전 각 1경기씩이다. 향후 전개될 순위 변동에 따라 KIA 4강 진출의 변수가 될 공산이 크다.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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