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삼성, 너무 빨리 선두로 치고 나갔나

by 노주환 기자
프로야구 삼성과 SK의 경기가 7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펼쳐졌다. 배영수가 8회말 정근우의 타구를 좌익수 배영섭이 잡지 못하자 아쉬움에 주저 앉고 있다.인천=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8.07/
Advertisement

선두 삼성이 8월 들어 고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8경기에서 2승6패. 2위 두산이 턱밑까지 추격했다. 5경기 이상 벌어졌던 승차가 9일 현재 1.5게임까지 좁혀졌다. 삼성이 더 부진할 경우 선두가 뒤집어 질 수도 있다.

Advertisement

타선이 너무 빨리 터졌다

현재 삼성이 계속 치고 나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타선의 집중력이다. 마운드는 잘 버텨주고 있다. 삼성 타자들은 6월말부터 7월말까지 한 달 이상 신들린 듯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기본 기량 이상을 해줬다.

Advertisement

삼성 주장 진갑용은 지난달 말 "올해는 페이스가 더 빠른 것 같다"면서 "선수들이 방심하지 않고 자기 몫만 해주면 이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뭐가 빨랐을까. 2011년 삼성과 올해의 삼성을 비교했을 때 선두로 치고 나간 시점에 차이가 있다. 류중일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 삼성은 올스타전(7월23일) 브레이크 직후 KIA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면서 선두로 올라가 페넌트레이스를 1위로 마쳤다. 올해는 7월 1일 첫 선두가 됐다. 시점상 올해 20일 정도 먼저 1위로 치고 올라갔다.

누가 미칠 것인가

Advertisement

삼성은 이후 7월 7일 하루 롯데에 1위 자리를 내준 걸 빼고는 줄곧 선두를 유지했다. 투타 밸런스가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좋았다. 찬사가 쏟아졌다. "국내엔 당할 팀이 없을 것 같다" "내년 시즌엔 시즌 시작 전 승점을 감하고 다른 팀들과 붙어야 한다"는 등의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삼성은 자만하지 않았다. 스스로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치열한 주전 경쟁을 유도했다. 하지만 스스로 힘이 빠졌다. 좋은 타격감을 두달 이상 유지하는 게 어려웠다. 7월 삼성의 팀 타율은 2할9푼이었다.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8월 팀 타율은 2할4푼8리로 뚝 떨어졌다. 넥센(1할7푼5리)에 이어 밑에서 두번째이다.

Advertisement

지금 삼성에 꼭 필요한 건 '미치는 선수'다. 6월엔 박석민, 7월엔 최형우가 MVP급 활약을 보여주었다. 8월엔 아직 팀을 위기 상황에서 구하는 해결사가 없다. 한명이 미쳤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맹활약해주면 팀이 상승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두산과의 3연전이 분수령

현재 삼성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조급함이다. 두산의 추격을 받고 있지만 삼성은 여전히 선두다. 두산(95경기)은 삼성(93경기) 보다 2경기나 더 했다. 삼성이 더 많은 경기를 해야 한다.

삼성은 앞으로 이달말까지 LG→한화→두산→롯데→LG→KIA→넥센과 맞붙는다. 4강권에 있는 두산, 롯데, KIA전이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17일부터 갖는 두산과의 3연전 결과가 막판 선두 다툼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삼성은 올해 두산에 3승11패로 상대전적에서 크게 밀린다. 두산전을 빼고는 삼성이 기죽을 상대는 없다.

하지만 포항, 서울, 대구, 서울, 군산, 대구로 잦은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한다. 무더위 속 선수들의 피로는 계속 쌓여만 간다. 삼성 뿐 아니라 8개 구단 모두가 똑같다. 하지만 팀이 주춤할 때는 더 피곤을 느낄 수 있다.

삼성은 더위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건 강한 체력이 동반됐을 때 가능하다. '사자들이 더위를 먹었다'는 팬들의 쓴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선 두 눈을 크게 뜨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