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예전의 불펜 핵심 때의 모습은 아니었다. 이만수 감독은 그를 다시 2군으로 내려보냈다. SK 윤길현 얘기다.
윤길현이 9일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 1일 두번째로 1군에 올라온 뒤 8일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가게 됐다. 등판 기회가 두번 밖에 없었던데다 해결해야할 문제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윤길현은 2009년까지 불펜의 핵심으로 우승에 큰 보탬이 됐었다. 이후 두번의 수술을 받고 꾸준히 재활을 받은 윤길현은 2군에서 스피드를 올리고 1군에 올라왔으나 아직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8일엔 5-6으로 뒤진 9회초 등판했지만 이승엽에게 쐐기 투런포를 맞기도 했다. 1군 성적은 4경기, 1⅓이닝, 2안타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3.50점.
이 감독은 "윤길현이 빨리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지금 여기(1군)에서는 많이 던질 기회가 없어 일단 2군에서 많이 던지면서 끌어올리게 할 생각"이라는 이 감독은 "김상진 2군 투수코치에게 윤길현에 대한 숙제를 내줬다"라고 했다.
첫번째는 몸쪽 승부다. 윤길현의 주무기는 슬라이더. 그러나 주로 바깥쪽 공을 던지는 윤길현이다보니 옆으로 휘는 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예전엔 그런 투구가 통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다. 슬라이더가 더 위력적이기 위해선 과감한 몸쪽 승부도 필요하다"고 했다.
퀵모션이 큰 것도 고쳐야할 사항이 됐다. 불펜투수이기 때문에 1점차의 중요한 상황에서도 등판해야 하는데 큰 투구모션은 상대에게 도루를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 "요즘은 모든 구단이 뛰는 야구를 한다"는 이 감독은 "큰 투구폼으론 쉽지 않다"고 했다.
과감한 승부도 필요하다. "좋은 공을 가지고 있는데 도망가는 피칭을 한다. 그러니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갈 수 없다"고 한 이 감독은 "윤길현이 옛날 생각만으로 공을 던져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 감독은 "윤길현이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빨리 이 문제들을 해결해 올라와 팀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라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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