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주지 않으려고 한다는게 그만…."
10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3루 SK 덕아웃에 나타난 이만수 감독. 면도를 하지 않은 초췌한 모습이었다. "원정을 오며 면도기를 챙겨오지 못했다"는 농담을 한 이 감독이지만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이 감독은 지독한 감기몸살을 앓는 중이다. 이 감독은 "침대에 누워있으면 오한때문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며 힘든 기색을 내비쳤다. 팀 순위가 내려가고, 치열한 순위싸움이 극심해지며 스트레스가 많았다. 자연스럽게 체내 면역력이 떨어졌다.
여기에 감기를 앓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 무더위 때문에 에어컨을 최대로 틀어놓고 잠을 자다 그랬다면 억울하지도 않다. 지난 주중 삼성과의 홈 3연전 때의 일이다. 이 감독은 경기 전 훈련 시간에 좀처럼 덕아웃,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선두팀과의 경기를 앞두고 혹여나 훈련 중인 선수들에게 부담을 줄까봐 감독실에 틀어박혀 있었다. 3일 동안 좁은 감독실에서 몇시간 동안 에어컨 바람을 쐬다 결국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당분간 이 김독의 병세가 호전되기를 기대하기도 힘들다. 힘겹게 삼성전을 마쳤더니 두산, 롯데를 이어서 상대하게 됐다. 이 감독은 "상위권 팀들과의 계속되는 경기 일정이 많이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결국 이 감독이 감기몸살을 날릴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뿐이다. 시원한 승리를 이어가는 것이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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