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느끼는 압박감이 다르다."
11일 두산과 SK의 경기가 비로 인해 취소된 잠실구장. 두산 김진욱 감독에게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주인공은 유격수 손시헌. 손시헌은 왼 발목 부상으로 인해 재활을 마친 후 현재 2군에서 실전경기를 뛰며 경기감각을 회복중이다. 최근 2군에서 5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가며 1군 복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손시헌은 이날 오전 대전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화 2군과의 경기가 취소되자 이천을 들러 잠실구장을 찾았다. 그리고 김 감독에게 인사를 왔다. 김 감독은 "발목은 괜찮느냐"라고 물었고 손시헌은 이에 "100% 완벽합니다"라고 대답했다. 김 감독은 "보고는 잘 받고 있다. 정말 깨끗이 치료를 하고 와야 한다. 어설프게 치료 후 뛰다 다시 통증이 생기면 절대 안된다"라고 말했다. 손시헌이 나가자 "몸이 괜찮아 보인다"며 흡족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런데 손시헌의 복귀가 김 감독을 힘들게 할 수도 있다. 최근 손시헌 대신 유격수로 출전하고 있는 김재호가 만점 활약을 펼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김재호의 안정된 수비실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여기에 방망이까지 뜨거워졌다. 지난 9일 대전 한화전에서 3안타를 몰아치며 방망이를 예열하더니 SK와의 2경기에서 안타 3개를 추가했다. 특히 11일 결승 2타점 3루타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하며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손시헌이 가질 수 있는 가치를 강조했다. 김 감독은 "재호가 아주 훌륭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시헌이가 라인업에 들어갔을 때 상대팀에 훨씬 짜여진 느낌을 줄 수 있다"며 "라인업에 주전 선수가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상대가 느끼는 압박감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주전 선수들이 탄탄히 라인업을 구성해주고 백업 선수들이 이를 잘 받쳐주는 팀이 결국 강해진다"며 "시헌이가 돌아와도 재호가 지금처럼 좋은 플레이를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선수들을 기용할 수 있는 것도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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