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점에서 국내야구 페넌트레이스가 끝났을 경우 1위 삼성과 2위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초부터 선두로 올라선 삼성과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산의 승차는 2게임. 두산과 3위 롯데는 1.5게임차. 롯데와 4위 SK는 2게임 승차가 벌어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과 두산이 17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3연전을 갖는다. '사자(삼성)'와 '곰(두산)'이 중요한 고비에서 만났다.
미리보는 한국시리즈 같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번 두산과의 3연전은 올해 우리 한해 농사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경기이다"고 말했다. 삼성이 위닝 시리즈를 가져간다면 두산과의 격차를 벌리면서 막판 레이스를 편안하게 끌고 갈 수 있다. 반대로 두산이 시리즈에서 승리한다면 페넌트레이스 1위 경쟁은 시즌 막판까지 가 봐야 알 수 있게 된다. 삼성으로선 후자의 경우를 상상하기 조차 싫다. 삼성은 일찌감치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하고 한국시리즈 준비에 들어가고 싶다. 반면 두산은 반전 드라마를 연출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두산이 삼성을 계속 괴롭혀야 한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삼성의 발목을 잡고 순위를 뒤집는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 포스트시즌에서라도 물고 넘어질 수 있다.
삼성과 두산 둘 다 차분하게 잠실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은 한창 잘 나갔던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대구 두산전에서 3연패를 당했다. 류중일 감독은 그 경기를 앞두고 "두산과 포스트시즌에도 만날 수 있다. 이제는 이겨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삼성은 이번 시즌 두산을 상대로 3승11패로 크게 밀렸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특별한 준비는 없다. 우리가 생각했던 대로 나갈 것이다"며 여유를 보였다. 두산은 김선우 니퍼트 이용찬을 차례로 선발 등판시킬 예정이다. 두산의 1~3선발이 출격하는 셈이다.
한쪽의 스윕 가능성은
이번 맞대결은 단순한 3연전의 의미를 뛰어 넘는다. 한 팀이 스윕(3연전을 모두 승리함)을 할 경우 그 후폭풍은 지난번 처럼 클 것이다. 삼성은 이달초 두산에 무너진 후 거의 굳혀가던 단독 선두 체재가 흔들렸다. 두산은 삼성을 잡고 난 후부터 계속 쭉쭉 치고 올라가고 있다.
스윕을 당하는 건 어느 쪽이건 대재앙이 될 수 있다. 그래서 17일 첫 경기가 더더욱 중요하다. 첫 경기를 승리하는 쪽이 시리즈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 스윕을 모면했다는 심리적인 안도감과 동시에 스윕으로 시리즈를 모두 가져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게 된다.
삼성과 두산은 빅매치를 벌일 자격을 갖춘 팀들이다. 둘의 선발 마운드는 국내 8개팀중 상위 1,2위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은 이번 3연전에 고든 배영수 장원삼 순으로 선발 마운드에 오를 것이다. 셋 다 이번 시즌 두산 상대전적은 좋지 않았다. 고든 1패, 배영수 1패, 장원삼 1승2패다. 상대적으로 두산 선발들은 대 삼성 성적이 좋다. 김선우 1패, 니퍼트 4승, 이용찬 4승이다.
두 팀의 이번 시즌 팀 타율은 2할6푼9리(삼성)와 2할6푼6리로 비슷하다. 하지만 삼성은 두산 상대 타율이 2할1푼3리로 가장 떨어졌다. 반면 두산은 삼성 상대 타율이 2할8푼4리로 가장 높았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삼성 최형우는 "그동안 우리가 많이 졌지만 이제는 이길 때가 됐다"면서 "특별한 준비는 없다. 그동안 준비한 걸 똑같이 하면 된다"고 했다. 포항=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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