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가 '카브레라 딜레마'에 빠질 전망이다.
외야수 멜키 카브레라(28)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5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올스타전 이전에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테스토스테론 양성반응이 나왔기 때문. 올 시즌 전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카브레라는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핵이었다. NL 최다안타(159)에 앤드류 맥커친(피츠버그)에 이어 타율 2위(0.346). 마운드에 비해 타선이 약한 샌프란스시코로선 카브레라 의존도는 절대적이었다. 당장 LA다저스와의 NL 서부지구 선두 싸움이 불투명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에 1게임 차 뒤진 2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선두 그룹과 불과 0.5게임 차다.
카브레라 이탈 여파로 인해 아예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다면 고민이 덜하다. 하지만 만약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셈법이 복잡해진다. 샌프란시스코는 정규시즌 45경기를 남긴 상황.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면 카브레라의 남은 5경기 출전 정지는 내년 정규 시즌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고민이 생긴다. 5경기 출전정지는 포스트시즌으로 넘어간다. 문제는 포스트시즌 로스터 등록 여부다. 디비전 시리즈 통과를 예상하고 챔피언십시리즈 이후 카브레라의 활용을 원할 경우 엔트리 하나를 비워놓고 시작해야 한다. 플레이오프 기간 중 로스터 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명 모자란 엔트리로 디비전 시리즈를 통과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그렇다고 카브레라 없이 챔피언십 시리즈 이후를 치르는 것도 상상하기 어렵다. '카브레라 딜레마'다.
데뷔 후 최고 활약을 펼치던 올시즌 악재를 만난 카브레라. 뉴욕 양키스 시절인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올시즌 후 FA가 된다. 약물이 아니었다면 대박을 꿈꿀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약물 파동으로 대박의 꿈이 불투명해졌다. '올시즌 맹활약이 약물효과?'라는 의구심 어린 시선을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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