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17~19일 잠실에서 선두 삼성과 운명의 3연전을 치른다. 페넌트레이스 우승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열린 대구 3연전처럼 두산이 싹쓸이를 한다면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반면 삼성으로서는 2승1패 이상의 위닝시리즈로 만들 경우 독주 체제를 확고히 할 수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16일 포항 한화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가운데 페넌트레이스 우승 가능 승수를 75승이라고 밝혔다. 이제 본격적으로 우승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뜻이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아직 1위 욕심을 내고 있지는 않지만, 삼성과의 이번 3연전을 통해 2위를 완벽하게 굳혀보겠다는 계산이다. 3연전 선발로 에이스 니퍼트를 비롯해 김선우 이용찬을 대기시킨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올시즌 유독 두산에 약한 모습을 보인 삼성 선수들은 이번 3연전을 반드시 설욕의 무대로 만들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삼성전을 준비하는 두산 선수들의 마음은 어떨까. 이날 목동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앞서 두산 선수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훈련에 임했다. 전날 니퍼트가 불펜피칭을 한데 이어 이날은 이용찬이 불펜에서 가볍게 피칭을 하며 삼성전에 대비했다.
간판타자 김현수에게 삼성전에 임하는 각오를 물었다. 김현수 역시 김 감독과 마찬가지로 담담했다. 김현수는 올해 두산이 삼성에 강한 이유를 "처음 자신감이 중요하다. 초반에 어떻게 이기고 가느냐가 한 시즌 맞대결 성적을 결정하는 것 같다. 자신감이 생기니까 시즌 내내 게임하기가 편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두산은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11승3패의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특히 김현수의 말대로 두산은 지난 4월17~19일 잠실에서 삼성과 시즌 첫 3연전을 벌여 싹쓸이를 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당시 두산은 임태훈, 이용찬, 니퍼트 등 선발투수들의 호투 덕분에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후 두산은 단 한 번도 삼성에 연패를 당한 적이 없었고, 위닝시리즈를 이어갔다. 김현수는 "우리 선발들이 좋으니까 그 기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선발들이 어떤 느낌이고 마음가짐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니퍼트와 이용찬은 삼성을 만나면 정말 잘 던지지 않는가"라고 했다. 삼성을 상대로 이용찬은 4승에 평균자책점 0.33, 니퍼트는 4승에 평균자책점 1.33을 기록했다. 두산으로서는 두 명의 '삼성 킬러'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타자들 역시 삼성전에서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삼성전 14경기 팀타율 2할8푼4리는 팀간 상대 타율에서 가장 좋은 기록이며, 게임당 5.07득점을 올렸을 정도로 경제적인 공격 방식도 돋보였다. 김현수 역시 삼성전 1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3할6리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이 부분에 대해 김현수는 "나는 삼성전이라고 해서 특별히 편하고 그런 거는 없다. 하지만 투수들은 그런게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목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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