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까칠한 조선 미남이 있다. 이름은 김은오(이준기), 특기는 귀신과의 커뮤니케이션. 대화는 물론, 신체 접촉까지 가능하다. 까칠한 성격은 원치 않은데 타고난 특기 덕에 원한 좀 풀어달라는 귀신들이 맨날 들러 붙어서 그들을 쫓느라 자연적으로 생성된 셈. 아직 관직에 오른 것 같지는 않고, 사정을 보아 하니 서얼 출신이다. 아버지는 이름만 대도 아는 대단한 세력가인 것 같은데 어머니는 천한 노비의 신분인 듯. 그런데 또 어머니의 신분이 원래부터 그랬던 건 아니고, 어떤 원수 같은 남자 때문에 외가가 기울어 그리 된 것 같다. 무튼, 지금 은오의 최대 관심사는 어머니를 찾는 것. 이렇게 어머니의 흔적을 쫓아 밀양에 오게 된 은오는 심상치 않은 처녀 귀신 아랑(신민아)을 만난다.
아랑은 자기가 누구인지, 심지어 이름도 전혀 감을 못 잡는 귀신. 지금 아랑이 기억하는 것이라고는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저승사자에게 끌려 가고 있었고, 필연 같은 우연으로 드라마틱하게 탈출해 이리 지내고 있다는 것. -그 타이밍에 풀린 고마운 오랏줄- 자신이 누구인지, 과거는 어떠했고, 왜 죽었는지 궁금해 죽겠어서 이 모든 게 다 옥황상제(유승호)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아랑 본인은 답답해 죽을 노릇이라 '보이그라'까지 복용하며 밀양의 사또들에게 자신이 누군지 알아봐 달라고 청을 하러 갔더니, 어째 심약한 자들이라 다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고 만다. 부임하는 사또가 매번 이리 죽어 나가니 밀양에 흉흉한 소문이 도는 건 당연지사. 자신은 그저 궁금한 귀신인데 겁나 무서운 귀신이 되었으니 이제 이 정도면 답답한 걸 넘어서 억울할 지경. 그래서 은오는 아랑 입장에선 참 반가운 인물이다. 은오는 간이 배 밖으로 확실하게 나왔으니까. 하지만 반가운 것도 잠시, 말 끝마다 까칠하게 "꺼져!"로 일관하는 은오를 보고 김이 팍 새 버린다. 어째 어르고 달래도 고분고분하게 자기 청을 들어줄 것 같지 않으니 말이다.
그래서 아랑 본인은 말 동무로 생각하는 듯한 무당 방울(황보라)을 찾아 갔는데 -당연히 방울은 아랑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제발 사라져줬으면 하고 바랄 정도- 어째 본인 의도와는 반대로 일이 꼬이게 되어 귀신을 쫓는 '추귀'들에게 잡히게 생겼다. 그렇게 아랑과 추귀의 숨 막히는 추격전이 시작되던 때, 마침 그 자리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은오의 눈이 번쩍 뜨인다. 아랑이 어머니와 연관된 물품인 나무 비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과연 아랑과 은오 어머니 사이에는 무슨 연결 고리가 있는 걸까.
솔직히 놀랐다. 보통 아무리 기대를 해도 한 두 가지 정도는 아쉽기 마련인데 <아랑사또전> 첫방은 정말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출하며, 코믹했다가도 의미심장한 대화와 복선들을 투척하는 스토리 밀당하며, 적재적소에 딱 어울리는 BGM하며, 거기다 벌써부터 그럴싸하게 로딩 된 배우들의 캐릭터까지. 연우진씨는 첫 사극이라는 불안함을 짧은 출연 분량 속에서도 말끔히 치워버렸고, 신민아씨는 전작인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와 묘하게 겹치지 않을까 했더니 생각보다는 이건 뭐 기대 이상. 특히 오랜만의 이준기씨는 정말 2년 가량 공백 기간이 무색한 듯. 힘이 좀 들어갔나 싶다가도 겁나 자연스러워서 그저 몰입하게 만들었다. -사심 작렬 코멘트이니 익스큐즈 해주세요;ㅁ;-
무엇보다도 CG가 은근히 오글거리지 않고 괜찮았다. 물론 이 부분은 갈수록 생방크리에 쫓기며 쓰릴한 편집 대란을 겪게 될 텐데 종영 때까지 지금의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 벌써부터 이럴 걱정을 할 정도로 생각보다 <아랑사또전> 첫방은 꽤 훌륭했다. 최근작들 중 첫방 보고 이렇게 꺅 소리 질렀던 게 어떤 작품이었는지 되새김질을 해 봤을 정도. -그런데 분명 있는 것 같은데 ??! 생각나는 작품이 없는 게 함정(..) <더킹 투하츠> 정도였으려나?-
지난 주인가 방송했던 <아랑사또전> 스페셜 방송으로 미리 예습을 안 해서 그런가, 이 드라마에는 흥미로운 설정들이 아주 그냥 무더기로 있는 것 같았다. 코믹한 보이그라부터 시작해서 원래 알고 있던 팥, 복숭아 꽃 등등 재기 발랄하게 재해석되는 포인트들이 구석구석 보인다. 벌써부터 은근히 케미 작렬인 은오 도령과 아랑의 멜로 라인도 궁금해지고, 잠깐의 서늘한 눈빛으로 앞으로의 존재감을 기대하게 만들던 악역 최주왈(연우진)도 그렇고 말이다.
아무튼 이렇게 수목은 (올해 마지막 사극 닥본사라 생각하고픈) <아랑사또전>으로 자연스레 자동 고정! 개인적으로 오매불망 기다렸던 작품이라 반갑고, 첫방이 너무 까리하게 잘 나와줘서 더 좋아서 그런가 어째 생각보다 열렬히 앓게 될 것 같다 :)
여담
[출처] 어머니를 찾는 까칠 도령, 심상치 않은 처녀 귀신을 만나다 - 아랑사또전 첫방 |작성자 토오루
1. 꺅 이배우!!! 으헝 진짜 얼마만의 작품인지 감격에 눙무리TAT 공백크리로 불안해했던 못난 날 용서해줘요. 역시 믿고 보는 이준기!!!
2. 꺅 연우진!!! 으헝 왜 이 오빠는 사극 발성도 레알. 오빠 사기캐(=사기 캐릭터) 인정.
3. 한편, 무서운 분장의 저승사자 무영(한정수)은 고된 저승사자 생활을 끝내고 추노 최장군으로 환생해 언니 소리를 듣게 되는데(..)
4. 그런데 추귀들 엄청 멋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어우 다들 기럭지와 비주얼이 아주 그냥 F4 같다. 모델 돋네요잉.
5. 어색한 가발도 납득이 가는, 선녀 저리 가라 할 정도인 승호의 비주얼이란. 사람이 아니무니다.
6. 까칠한 은오 도령은 벌써부터 명대사를 선보였다! EVERYBODY SAY "꺼져!". 이렇게 은오는 꺼져남이 되고(..)
7. 근데 첫방부터 다음 회 예고도 안 보여주는 이런 패기는 옳지 않스무니다. 벌써부터 이런 조련은 옳지 않스무니다.
<토오루 객원기자, 토오루(http://jolacandy.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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