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리그였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치열했다.
17일 대전구장에서 시작된 한화-LG의 주말 3연전은 양팀 모두 총력전이었다.
16일 현재 7위 LG에 4경기 차로 뒤진 한화는 이번 주말 맞대결에서 승차를 대폭 줄이면 탈꼴찌에 근접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
반면 LG는 한화의 추격을 따돌리고 5경기 차로 6위인 넥센을 추격하려고 했다.
공교롭게도 양팀은 투수 총력전을 펼치게 됐다. 한화는 이날 류현진을 비롯해 김혁민(18일)-박찬호(19일)를 내세운다.
LG는 리즈를 시작으로 김광삼-주키치로 맞붙을 놓았다. 양팀의 선발진 가운데 '알짜'들이 줄줄이 출격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선발 등판한 리즈를 두고 양팀의 신경전이 살짝 전개됐다. 한화는 선발 로테이션 순서에 따라 자연스럽게 LG전에 매치됐다.
반면 리즈는 전날 KIA전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됐다가 하루 건너뛴 뒤 이날 한화전에 맞춰졌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리즈가 오늘 우리 경기에 등판할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아무래도 우리를 잡고 주말 연전에서 기선을 제압하겠다고 용병 투수를 전략적으로 투입한 것같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것이 한화 타자들은 리즈에 약했다. 리즈는 한화와의 통산 5차례 맞대결에서 2승1패1세이브로 승리를 많이 챙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한화 타자들은 리즈를 상대로 안타를 거의 쳐내지 못했다.
한 감독은 "강동우만 리즈에게 강한 편이었고, 나머지 타자들은 리즈에게서 안타 2개를 뽑아낸 적이 없다"면서 "LG쪽에서 이런 약점을 노리고 리즈를 앞세운 것같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2군에 있는 강동우를 올리고 싶었지만 전날 컨디션 보고를 받은 결과 아직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았다는 얘기 때문에 1군에 올리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그래도 한 감독은 "우리가 호락호락 당하지는 않는다. 류현진이 최대한 저실점으로 막아주고 한 번이라도 득점찬스를 만들면서 한순간에 리즈를 흔들어놓으면 승산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대해 김기태 감독은 리즈를 전략적으로 한화전에 투입했음을 일부 시인했다. 리즈를 16일 KIA전에 투입하려고 했으나 이용규 김선빈 안치홍 등 커트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걸림돌이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까다로운 KIA 타자들을 피하는 대신 안타를 적게 허용한 한화 타자들을 상대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면서 "비록 한화전에서 승수를 많이 챙기지 못했지만 안타를 덜 맞는 게 어디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무리 봉중근을 거론하면서 에둘러 필승의지를 다졌다. 김 감독은 16일 KIA전에서 봉중근에게 연습삼아 1이닝을 던지게 하려고 했다가 큰 점수차로 승리가 확실시된 상황이어서 참았다고 한다. 김 감독은 "봉중근을 아껴두길 잘했다. 어제 승리를 시작으로 이번 주말에 4연승까지 갈텐데 봉중근이 연투로 인해 지칠 수 있다"며 이번 주말 스윕을 예고했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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