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시즌 처음으로 1군 코치진에 손을 댔다?
KIA-LG전이 열린 22일 광주구장. 경기 전 발표된 1군 엔트리 명단에 눈에 띄는 이름이 있었다. 선수가 아닌 코치였다. 바로 LG 최태원 팀배팅코치가 등록 말소되고, 강상수 불펜코치가 등록된 것. 올시즌 LG의 코치 등록/말소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연은 이렇다. 전날 경기 도중 LG 덕아웃은 심판진에게 주의를 받았다. 바로 코치 등록 명단에 없는 강상수 코치가 불펜에서 투수들의 불펜피칭을 지켜보고 있던 것. 광주구장의 경우 독립된 불펜이 없어 1루와 3루 베이스 옆에 흙을 쌓아 불펜을 마련해놨다. 경기 도중 옆에서 몸을 푸는 불펜투수들의 모습은 TV 중계 화면에 곧잘 잡히곤 하는 광경이다.
2012년 대회요강을 살펴보면, 제14조 '현역선수 등 등록'에 관련 규정이 있다. 1항 '벤치에 들어가는 인원'에 감독 1명, 코치 8명(불펜코치 포함), 현역선수 26명(경기 출전은 25명), 매니저 1명, 트레이너 2명, 기록원 1명, 홍보 1명, 통역 1명(필요시 2명)으로 규정돼 있다.
하지만 강상수 코치의 경우 등록 없이 1군 선수단과 동행해왔다. 잠실구장은 물론, 외부에 독립된 불펜이 있는 구장이 대부분이기에 지금껏 문제가 되지 않았다. 평소 심판진이나 상대팀도 이의를 제기하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심판진의 주의를 받은 이상 규정에 따라야 했다. 코치 등록/말소의 경우, 전화 상으로 불가능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공문까지 보냈다.
이처럼 그라운드 내에 불펜이 있는 곳은 광주구장과 대구구장 뿐이다. 건립된 지 오래된 탓에 독립된 불펜이 없다. 경기 출전을 준비하는 선수들은 불편하지만, 경기가 한창 진행되는 그라운드 바로 옆에서 몸을 풀 수 밖에 없다. 전날 선발등판했던 투수들이 불펜 앞에서 파울타구를 막는 장면도 어찌 보면, 불편한 현실이다.
정작 당사자인 최 코치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모습이었다. 그는 선수들의 훈련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무슨 일 있었나?"라며 웃어넘겼다.
광주=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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