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까지 아프다니…."
설상가상이다. 충격에 빠진 최하위 한화가 또다른 부상 공포에 떨고 있다.
팀의 맏형이자 투수조의 지주인 박찬호(39)가 다시 부상 조짐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화는 23일 SK전에서 어이없는 역전패를 하는 바람에 사실상 충격에 빠진 상태다.
단순히 아쉬운 역전패가 아니라 한 경기에서 1번 볼까말까한 실수와 아쉬운 주루플레이가 속출하면서 자멸했다.
야구계 관계자와 팬들 사이에서 "인력으로도 어쩔 수 없는 한화 전력의 현실을 보니 감독-코치와 팬들이 불쌍하다"는 탄식이 나올 정도였다.
이번 졸전에서 최대 피해자는 한화 팬들 뿐만 아니라 선발 류현진도 포함된다.
류현진은 해외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7⅔이닝 2자책점으로 호투하고도 불운으로 인해 5실점을 떠안으며 시즌 8패(5승)째를 떠안았다.
공교롭게도 에이스가 등판한 최고의 관심경기에서 졸전이 나왔으니 팀 분위기는 더욱 처질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박찬호마저 이상증세를 보인 것이다. 24일 한화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찬호는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등판일정을 하루 미루기로 했다.
지난 19일 LG전에 등판한 박찬호는 25일 KIA전에 등판할 순서였다. 하지만 26일로 늦추는 대신 바티스타를 25일 경기에 끼워넣기로 한 것이다.
바티스타는 지난 21일 SK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4회초 우천으로 인한 노게임으로 선언됐기 때문에 3이닝밖에 던지지 않아 여력이 있었다. 그래서 박찬호와의 순서변경이 가능했다.
이같은 방침은 23일 SK전을 앞두고 갑자기 정해졌다. 박찬호가 통증을 호소함에 따라 송진우 투수코치가 한대화 감독과 논의를 한 끝에 내린 임시처방이었다.
한화로서는 박찬호마저 흔들린다는 것은 커다란 악재다. 시즌 5승7패를 기록중인 박찬호는 류현진과 함께 한화의 대표적인 불쌍한 투수다.
류현진에 비해 횟수는 적지만 타선과 불펜의 지원을 받지 못해 놓친 승리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류현진과 거의 같은 성적을 보이며 한화 마운드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
8개 구단 가운데 7승 이상을 올린 투수를 유일하게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한화로서는 그런 박찬호가 보배같은 존재나 다름없다.
그런 박찬호가 다시 이상증세를 보인 것이다. 박찬호는 지난달 21일 올스타전 이전에 허리 근육통을 얻어 선발 로테이션 순서를 한 차례 거른 적이 있다.
류현진과 함께 오랜기간 5승 문턱에서 한발짝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박찬호는 1승이 간절한 상황이다. 이번 주말 승리 추가와 함께 분위기 반전에 앞장서 주기를 바랐던 구단과 팬들로서는 박찬호의 부상 상태에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등판일을 연기하는 정도라면 큰 부상은 아닌 듯하다. 하지만 피칭동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팔꿈치여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한대화 감독은 "박찬호가 지난 19일 평소보다 하루 적게 쉬고 4일 휴식 뒤 등판했다"면서 "팔꿈치 통증이라기보다 차라리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하루 더 쉬고 등판하는 것이면 좋겠다"며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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