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는 상황. '딜레마'라고 한다.
KIA 선동열 감독이 꼭 그렇다. 최악의 타선인데 투수를 늘려야 할 형편.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는 아이러니다.
24일 대전 한화전이 우천 취소될 기미를 보이자 선 감독은 "오늘 취소되면 13연전을 해야 한다"고 했다. '다행히'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잔여 경기 일정 내 예비일을 살짝 착각한 탓이다.
선 감독은 '13연전'을 전제로 선수단 구성의 변화를 언급했다. "일단 6선발 체제를 운영하는 수 밖에 없다. 불펜도 보강이 필요해 투수를 13명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타자가 한명이라도 부족한 판인데…"라며 헛웃음을 터뜨렸다.
당장 13연전은 없어졌지만 KIA는 잔여 경기 일정 내 언제든 기나긴 연전을 할 가능성이 많은 팀이다. 8개 구단 중 가장 적은 경기(99)를 소화했다. 100경기를 못 채운 팀은 KIA가 유일하다.
이래저래 긴 연전에 돌입하면 투수진 보강은 불가피하다. 투수를 늘릴 경우 기존 야수는 더 힘들다. 원정 이동도 잦아 시즌 막판 고갈난 체력적인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다. 이범호-최희섭-김상현의 LCK포가 모두 빠진채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KIA 타선으로선 자칫 재앙적인 '죽음의 연전'이 될 수도 있다.
대전=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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