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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이만수 감독의 솔직담백한 고백

by 남정석 기자
◇24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넥센-SK전에 앞서 SK 이만수 감독(왼쪽)이 넥센 덕아웃을 찾아 김시진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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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감독이 아니라 선수가 하는 걸 이제서야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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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만수 감독은 좀처럼 '포커 페이스'를 하지 못한다. 즉 기쁠 때와 아닐 때의 구별이 명확하다. 경기 상황상황에 일희일비도 많이 한다. 세리머니도 풍부하다. 그래서인지 TV 중계 화면에 단골 손님이다. 한 경기에선 상대팀의 외야로 뻗어나가는 공이 잡힌 줄 알고 환호를 하며 덕아웃을 뛰쳐나왔다가 이 공이 안타로 연결돼 역전패를 당하자 금세 풀이 죽은 모습이 화면에 잡혀 소소한 재미를 주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엔 이 감독 특유의 세리머니를 좀처럼 살피기 힘들다. 23일 한화전에서 승리하며 감독 부임 이후 최다인 7연승을 달성했음에도 이 감독은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24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이 감독은 그 이유를 설명했다. 아니 고백이라는 말이 더 어울렸다. 이 감독은 "지난해 이맘때 대행으로 시작해 감독생활을 한지 1년이 됐다. 그동안 정말 많이 배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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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뼈저리게 느낀 부분은 경기를 풀어나가는 주체는 역시 감독이 아닌 선수였다는 점이었다고. 이 감독은 "감독이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외치고 열정적으로 이끌면 모든게 잘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경기는 선수들이 풀어나가도록 맡겨야 하고 이를 믿으며 기다려야 했는데 너무 조급했던 것 같다. 그래서 시즌 중반에 속수무책으로 8연패를 당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워낙 '가을야구'를 하던 선수들이다보니 후반기가 되면서 경기를 너무 잘 풀어가는 것 같다. 이런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니 정말 복이 많은 감독이다"고 말한 이 감독은 "연승도 그렇게 해서 나오는 것 같다. '오늘 지면 내일 이기면 된다'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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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친구이자 사령탑 선배인 넥센 김시진 감독으로부터 "속이 타들어 가면서도 믿고 기다려야 한다. 그것이 감독의 숙명이다"라는 조언을 듣기도 했다.

사실 이 감독으로선 조급함이 컸다. 전임 김성근 감독이 좋지 않은 모습으로 팀을 떠난데다, 확실한 팀 컬러를 구축해놨기에 후임자로선 엄청난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사실상 감독 첫 해인 올 시즌 7월초까지 1~3위를 오르내리다 8연패를 당해 6위로 전반기를 마치며 한계론까지 제기됐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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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느새 7연승을 하며 2위까지 치고 올랐다. 투타의 밸런스가 맞아들어가면서 가을에 유독 강한 SK 야구가 다시 나오고 있다. 파이팅 넘치는 세리머니는 당분간 보기 힘들겠지만, 대신 내실을 기해가는 초보 감독의 첫 시즌은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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