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감독이 아니라 선수가 하는 걸 이제서야 깨달았습니다."
SK 이만수 감독은 좀처럼 '포커 페이스'를 하지 못한다. 즉 기쁠 때와 아닐 때의 구별이 명확하다. 경기 상황상황에 일희일비도 많이 한다. 세리머니도 풍부하다. 그래서인지 TV 중계 화면에 단골 손님이다. 한 경기에선 상대팀의 외야로 뻗어나가는 공이 잡힌 줄 알고 환호를 하며 덕아웃을 뛰쳐나왔다가 이 공이 안타로 연결돼 역전패를 당하자 금세 풀이 죽은 모습이 화면에 잡혀 소소한 재미를 주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엔 이 감독 특유의 세리머니를 좀처럼 살피기 힘들다. 23일 한화전에서 승리하며 감독 부임 이후 최다인 7연승을 달성했음에도 이 감독은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24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이 감독은 그 이유를 설명했다. 아니 고백이라는 말이 더 어울렸다. 이 감독은 "지난해 이맘때 대행으로 시작해 감독생활을 한지 1년이 됐다. 그동안 정말 많이 배웠다"고 털어놨다.
가장 뼈저리게 느낀 부분은 경기를 풀어나가는 주체는 역시 감독이 아닌 선수였다는 점이었다고. 이 감독은 "감독이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외치고 열정적으로 이끌면 모든게 잘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경기는 선수들이 풀어나가도록 맡겨야 하고 이를 믿으며 기다려야 했는데 너무 조급했던 것 같다. 그래서 시즌 중반에 속수무책으로 8연패를 당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워낙 '가을야구'를 하던 선수들이다보니 후반기가 되면서 경기를 너무 잘 풀어가는 것 같다. 이런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니 정말 복이 많은 감독이다"고 말한 이 감독은 "연승도 그렇게 해서 나오는 것 같다. '오늘 지면 내일 이기면 된다'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친구이자 사령탑 선배인 넥센 김시진 감독으로부터 "속이 타들어 가면서도 믿고 기다려야 한다. 그것이 감독의 숙명이다"라는 조언을 듣기도 했다.
사실 이 감독으로선 조급함이 컸다. 전임 김성근 감독이 좋지 않은 모습으로 팀을 떠난데다, 확실한 팀 컬러를 구축해놨기에 후임자로선 엄청난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사실상 감독 첫 해인 올 시즌 7월초까지 1~3위를 오르내리다 8연패를 당해 6위로 전반기를 마치며 한계론까지 제기됐기 때문.
하지만 어느새 7연승을 하며 2위까지 치고 올랐다. 투타의 밸런스가 맞아들어가면서 가을에 유독 강한 SK 야구가 다시 나오고 있다. 파이팅 넘치는 세리머니는 당분간 보기 힘들겠지만, 대신 내실을 기해가는 초보 감독의 첫 시즌은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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