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 필요해? 최 정을 주면 생각해보고."
24일 목동구장서 열린 넥센-SK전을 앞두고 동갑내기 친구이면서 고등학교와 대학 선후배 사이인 넥센 김시진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이 만났다.
한창 대화를 나누던 중 이 감독이 "(서)건창이 정말 훌륭한 선수야. 우리 팀 주면 안되나?"라는 농담을 던졌다. 그러자 김 감독은 "최 정을 준다면 생각해보고"라고 응수했다. 어차피 성사되기 어려운 트레이드, 하지만 그만큼 서건창의 위상이 한층 높아진 것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서건창에 대한 김 감독은 늘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신고선수 출신으로 어렵사리 그라운드에 복귀했는데, 올 시즌 팀에서 보배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 김 감독은 늘 "건창이가 없었으면 어떻게 됐겠냐"며 입버릇처럼 말한다. 야구에 대한 절박함이 있었기에 속는 셈 치고 기용했는데, 보란듯이 벤치의 기대에 보답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 감독은 "건창이는 꼭 안타를 치고 나가지는 않더라도 상대 투수의 투구를 최소 6~7개까지 끌고갈 정도로 근성이 있다. 경기 운영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타율도 팀내에서 강정호-박병호-이택근 등 클린업 트리오에 이어 4위를 달리고 있고, 도루도 장기영에 이어 20개로 팀내 2위다. 호타준족의 전형이다.
공교롭게 이날 경기에서 서건창의 타석 때 찬스가 걸렸다. 1-1로 맞선 8회말 2사 1,3루의 상황에서 SK 투수 박정배의 초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날리며 3루에 있던 유재신을 불러들였다. 팀내에서 박병호(8개)에 이어 2번째로 많은 7개째의 결승타점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서건창은 "비가 많이 오는 가운데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나에게 승부를 할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초구부터 노린 것이 결승타로 이어진 것 같다"며 "박흥식 타격코치께서 갖다대지 말고 제대로 된 스윙을 하라고 지시한대로 배트를 휘두른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타격이 주춤했는데 솔직히 힘들었다. 시즌 초반 성적이 나오다보니 욕심이 났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배운다는 자세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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