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하 응답하라)이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응답하라'는 90년대 후반 시대상을 리얼리티 있게 그려내면서 호응을 얻는 중이다. 또 고등학교 친구들로 나오는 정은지 서인국 신소율 은지원 호야 이시언 등의 호흡이 좋아 더욱 호평받고 있다.
특이한 점은 극중 동창으로 나오는 이들의 나이가 다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은지원은 78년생으로 우리나이로 올해 서른다섯이다. 막내 정은지는 93년생으로 이제 갓 스무살이 됐다. 이시언이 82년생, 신소율이 85년생, 서인국이 87년생이다. 준희 역을 맡은 인피니트 호야는 91년생이다.
동갑내기가 전혀 없지만 이들은 실제 친구처럼 전혀 어색함없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같이 호평을 받고 있는 이유는 리얼리티를 극대화한 연기와 스토리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또 촬영장에서도 친구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유다. 한 제작 관계자는 "누구 하나 나이가 많다고 경력이 많다고 자랑하는 사람이 없이 좋은 분위기에서 촬영하고 있다. 또 반응이 좋아 배우들도 더 신나서 촬영중이다"라고 귀띔했다.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도 기획부터 연출, 배경음악, 소품, 편집까지 직접 챙기고 장면 하나하나 완벽한 그림을 만들기 위해 연기자들의 연기톤, 몸짓까지 디테일하게 지도하고 있다. 드라마 배경인 1990년대를 잘 모르는 젊은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 완성된 각별한 팀워크 때문이다.
이로 인해 등장하는 잔재미도 '응답하라'에서 무시할 수 없다. 은지원은 극중 '에로지존' 도학찬 역을 맡고 있다. 2012년 현재 이야기에서 '팬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실제 젝스키스의 은지원이 된 듯 "정말 싫다"고 몸서리를 쳤다. 그러자 다른 친구들은 "네가 왜 그렇게 싫어하냐"며 되묻고 도학찬은 "내가 왜 그랬지"라고 답한다. 이 장면에서 시청자들은 무릎을 칠 수밖에 없다. 실제 은지원의 생각이 도학찬 캐릭터와 맞물려 묘한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주인공 성시원이 주스를 마시는 장면도 그렇다. 93년 8월 18일생인 정은지는 가까스로 만 20세가 됐다. 때문에 극중 음주하는 장면은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성인이 된 성시원은 주스를 마시지만 그 이유는 '임신'을 해서다. 술 마시지 않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스토리를 녹여낸 것.
이같은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며 '응답하라'는 케이블 최고 대박 드라마 대열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6회동안 '응답하라'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시청자들이 기다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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