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오사다하루(왕정치·당시 소프트뱅크 감독, 현 회장), 2009년 대회는 하라 다쓰노리(요미우리 감독), 2013년에는 오치아이 히로미쓰가 일본야구대표팀 이끌 것 같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와타나베 쓰네오 요미우리 자이언츠 회장이 WBC 감독으로 오치아이 전 주니치 감독을 지목했다.
26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와타나베 회장은 내년 3월 개최되는 제3회 WBC 일본대표팀 감독에 대해 "오치아이 밖에 없다. 오치아이 말고 또 누가 있나"라며 오치아이 감독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당초 일본은 이번 달 안에 감독을 선임해 발표할 예정이었고, 오치아이 감독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어 왔다. 선수나 지도자로서 발군의 능력을 보여줬고, 카리스마가 있으며, 무엇보다 지난해 주니치 사령탑에서 물러나 소속팀에 대한 부담감이 적다는 점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WBC가 시즌 개막 직전에 개최되다보니, 현직 프로야구 감독이 소속팀의 스프링캠프를 지휘하며 대회를 준비하는 게 어렵다. 하라 감독 등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던 지도자도 WBC 감독직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본야구기구(NPB)는 현직 지도자보다 전직 감독 중에서 사령탑을 물색해 왔다.
그런데 일본프로야구선수회가 수익금 분배에 문제가 있다며, 대회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감독 선임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일본프로야구선수회는 일본 기업이 WBC 스폰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수익금 배분이 메이저리그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며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NPB와 선수회, WBC가 수차례 협상을 하고 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와나타베 회장은 일본의 WBC 불참에 대해 "불참은 좋지 않다. 일본이 나가지 않으면 진정한 국제대회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와타나베 회장은 오치아이 감독에 대해 "주니치 감독 시절 팀을 강하게 만들었다. 최고의 지도력을 갖고 있다. 오치아이 말고도 후보가 있으나 12개 구단을 총괄할 만한 관록을 갖고 있는 지도자는 없다"고 했다. 2004년 주니치 사령탑에 오른 오치아이 감독은 지난해까지 8년 간 팀을 이끌었으며, 이 기간 동안 4차례 센트럴리그 정상에 올랐고, 2007년에는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979년 지바 롯데 마린스의 전신인 롯데 오리온스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오치아이 감독은 주니치를 거쳐 1994년부터 3년 간 요미우리 소속으로 뛰었다. 이후 니혼햄 파이터스로 이적해 2년 간 더 선수생활을 하고 유니폼을 벗었다.
현역 시절 일본 프로야구 사상 유일하게 1982년, 1985년, 1986년 세차례나 타격-홈런-타점 3관왕에 올랐다. 다섯차례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는데, 일본 프로야구사상 처음으로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 양 리그에서 홈런왕이 됐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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