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서 올해는 10승투수가 나올까.
상위권 팀에서 10승 이상 투수가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에이스급 투수가 2∼3명이 팀을 이끌어야 많은 승수를 쌓으며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고, 포스트시즌도 든든하게 치를 수 있다.
SK는 56승2무48패로 롯데에 반게임차 뒤진 3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SK의 최다승 투수는 7승을 기록한 김광현과 박희수다.
1위인 삼성이 장원삼(14승) 탈보트(12승) 배영수(10승) 등 3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했고, 롯데는 유먼(12승), 두산은 니퍼트(11승) 등이 10승을 돌파하는 등 상위권 팀은 이미 10승 이상 올린 에이스들이 즐비하다. 넥센은 나이트가 12승을 거뒀고, KIA와 LG도 앤서니(10승)와 주키치(10승)가 10승 고지에 올랐다.
10승 투수가 없는 팀은 SK와 한화 뿐이다. 한화는 팀 성적이 좋지 못하고 에이스 류현진이 좋은 투구를 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불운으로 인해 10승 투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SK는 지난해에도 71승을 거뒀지만 10승 투수는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김광현의 부상으로 인한 부진,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 등이 겹치며 선발진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한 탓이었다.
올해도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 김광현은 어깨 부상 재활로 늦게 합류한데다 시즌 중반에 한차례 2군에서 재활을 했었고, 송은범도 그랬다. 외국인 선수 로페즈는 부상으로 퇴출됐고, 마리오는 지난달말 무릎 부상으로 낙마했다.
아무래도 선발진이 불안하고 불펜진이 안정되다보니 불펜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SK가 거둔 구원승은 24번으로 8개구단 중 가장 많다. 박희수의 7승에 이어 이재영이 6승을 챙겼고, 엄정욱도 4승을 거뒀다.
에이스 김광현이 유일한 희망이다. 김광현은 12번의 등판에서 7승을 챙겼다. 등판 때마다 좋은 투구를 하고 있고, 타선과 불펜진의 도움도 크다. 한달정도 남은 시즌에서 김광현은 6∼7차례 정도 등판이 가능하다. 그 중 3번 승리투수가 된다면 김광현 본인도 2년만에 다시 10승을 올리고, 팀도 10승 투수를 배출하게 된다.
김광현이 자신의 자존심과 팀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까. 최근 상승세인 팀분위기를 보면 희망을 가질만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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