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 각결막염은 여름 휴가시즌에 증가하는 대표적 안질환이다. 특히 영유아 및 어린이들에게 더 쉽게 발병한다. 지난 8월 초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넷째주 유행성 결막염과 급성출혈성 결막염 환자수가 이전 4주간의 평균 환자수에 비해 각각 1.74%, 7.3% 증가했다. 특히 유행성 각결막염의 경우 만 0~9세 어린이들의 감염률이 23.5%로 가장 높았다.
최근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이 내원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소아 어린이들은 유행성 각결막염에 취약했다. 8월 한달 동안 유행성 각결막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499명(7월 대비 약 16% 증가) 중 10세 미만이 127명(25.5%)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10대 32명(6.4%), 20대 41명(8.2%), 30대 114명(22.8%), 40대 53명(10.6%), 50대 60명(12.0%), 60대 52명 (10.4%), 70대 이상은 20명(4.0%)이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안질환이다. 습도가 높은 환경이나 수영장, 해수욕장 등 수인성 감염이 흔한 공공 장소에서 쉽게 전염된다. 따라서 여름철에 발병률이 증가한다. 그런데 어린이의 경우 바이러스와 세균 같은 병원체에 대한 1차 방어능력이 성인에 비해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해 바이러스로 인한 안질환 감염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유행성 각결막염의 경우에는 눈이 충혈되고, 눈물이나 눈곱이 많이 분비되며, 껄끄러운 이물감과 눈부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며, 잠복기를 지나 증상이 나타난 후부터는 전염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주로 환자의 눈물, 눈곱과 같은 분비물, 수건, 침구, 손 등을 통해 전염된다.
성인의 경우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리면 대개 3~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이물감, 충혈 등의 증세가 심해지다가 2~3주에 걸쳐 차차 회복된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게다가 두통,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행성 각결막염을 한번에 완치할 수 있는 특효약은 아직 없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합병증 발생 위험이 있어 2~3일마다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송상률 교수는 "어린 아이들의 경우 유행성 각결막염이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일부 어린이들의 경우 눈물길이 막히거나 각막이 혼탁해지는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시력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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