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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4강 재진입의 열쇠 '추가점'을 뽑아라

by 이원만 기자
롯데와 KIA의 2012 프로야구 경기가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4대2로 역전패를 당한 KIA 김선빈이 덕아웃에 앉아 기쁨을 나누는 롯데 선수단을 지켜보고 있다.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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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공격에 이은 후속타가 승리를 완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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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팀의 가장 핵심적인 목표는 결국 '최종승리'다. 아무리 훌륭한 경기 내용을 보였거나 엄청난 명장면을 연출했더라도 결국 마지막에 지고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것이 바로 프로팀의 숙명이다. 야구에 '예술점수'나 '실행점수' 따위는 없다. 최종 스코어만 있을 뿐이다.

그런 면에서 야구의 속성을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야구는 결국 '점수를 내야 이기는' 스포츠다. 그런데 이 '점수'에도 각기 용도와 가치가 다르다. 그래서 특정한 순간에 내는 점수에 대해서는 명칭을 달리 한다. 이를테면, 0-0의 스코어를 깨고 먼저 내는 최초의 점수를 '선취점'이라 하고, 끌려가던 상황에서 내는 점수를 '추격점'이라고 하는 식이다. 근소한 리드를 잡은 팀에서 뽑는 점수는 '추가점' 혹은 '쐐기점'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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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KIA의 2012 프로야구 경기가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8회초 무사 1루 KIA 나지완이 롯데 최대성의 투구를 몸에 맞은 후 1루로 걸어나가며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9.04/

선취점보다 중요한 추가점

앞서 언급했듯, 팀의 최종목표는 승리다. 점수를 쌓는 것은 결국 승리를 향해 전진하는 행위다. 그런데 무작정 점수를 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꼭 필요한 순간에 반드시 내야하는 점수가 있다. 또 점수를 한번 뽑았다고 해서 그치면 안된다.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고, 역전의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는 추가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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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야구 현장에서는 과거에 비해 '중반 이후 추가점'의 중요성이 한층 커지는 추세다. 각 구단들의 전력 평준화와 큰 연관이 있다. '절대강자'가 없어지고, 서로간에 비슷한 전력 밸런스를 갖추다보니 경기 후반 전세가 뒤집히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불펜이 상대적으로 약한 팀의 경우에는 초반 선취점보다 중반 이후 추가점 혹은 쐐기점이 한층 필요한 순간을 매번 맞닥뜨리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에 점수를 못내면 곧바로 역전패의 나락에 빠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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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KIA의 2012 프로야구 경기가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2사 만루 롯데 손아섭이 좌중간을 가르는 3타점 역전 2루타를 치고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9.04/

원-투 스트레이트에 그친 KIA의 실패

6일 부산 롯데-KIA전이 바로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선취점은 KIA가 뽑았다. KIA는 1회 2사 1, 2루에서 안치홍의 좌전 적시 2루타로 1점을 뽑았다. 이어 2회에도 1사 3루에서 9번 이준호의 희생 플라이로 2점째를 냈다.

여기까지는 매우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선취점에 이은 추가점의 흐름이 좋았지만, 너무 경기 초반에 쏠린 게 문제였다. 게다가 대량득점도 아니었다. 복싱으로 치면 KIA가 롯데를 향해 라운드 초반 원-투 스트레이트를 때린 형국이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상대를 녹다운시킬 수 없다. 특히나 올해의 롯데는 맷집이 강하다. 타선의 힘과 집중력은 경기 후반에도 지치지 않는다. 또한 KIA의 불펜은 뒤로 갈수록 약하다. 팽팽한 접전이면 후반에는 롯데 쪽에 찬스가 많이 온다는 뜻이다.

결국은 원-투 스트레이트에 이은 어퍼컷이나 보디 블로우, 훅 등 추가 공격으로 상대를 눕혀야 한다. 하지만 KIA는 너무 일찍 주먹을 내렸다. 3회 이후 1점도 뽑지 못하면서 상대가 회복할 시간을 주고 말았다. 결국 롯데는 3회 1점을 따라붙은 뒤 1-2로 뒤지던 7회 2사 만루에서 손아섭의 좌중간 3타점짜리 역전 적시 2루타를 앞세워 4대2의 역전승을 거뒀다. 올해 롯데의 21번째 역전승이었다.

KIA의 4강 복귀 열쇠, 추가점을 만들어라

이날 KIA의 역전패는 너무나 뼈아팠다. 만약 그대로 승리를 굳혔다면 4위 두산과 2.5경기 차를 만들며 4강 재진입을 위한 초석을 마련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이 경기는 '죽음의 7연전'의 서막이었다. 7연전의 첫 경기를 까다로운 롯데에 거둔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다면 나머지 6연전에서 한층 더 힘을 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초반 활발하던 방망이는 중반 이후 고개를 숙여버렸다. 특히나 5회 1사 1, 2루 찬스에서 3번 김원섭과 4번 나지완이 연속 삼진으로 돌아선 장면과 2-4로 역전당한 8회말 무사 1, 2루에 나온 5번 안치홍의 유격수 앞 병살타는 두고두고 아쉬울 장면들이다. 클린업트리오에서 추가점 혹은 동점타를 실패한 것은 더 큰 데미지를 줄 수 있다.

'승패는 병가지상사'라는 교훈도 너무 시기가 늦어지면 공염불이 된다. 패배를 교훈삼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여력이 있을 때라야 비로소 금과옥조의 명언이 된다. 그나마 현재까지 KIA는 패배를 교훈삼아 다시 4강 재진입에 나설만한 기회가 희미하게나마 남아있다.

특히나 SK와의 6경기, 그리고 롯데와의 5경기가 올해 KIA의 '4강 도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불펜의 힘이 강하다는 강점이 있다. 특히 SK는 4일까지 올시즌 8개구단 중 두 번째로 많은 25번의 역전승을 거둔 팀이다. KIA가 이 중요한 대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선취점도 중요하지만, 추가점의 필요성을 되새겨야 할 필요가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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