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은 실패작이다."
SK 최 정이 지난 5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한 말이다. 듣는 취재진도 의아해했고, 다른 선수들이 들으면 화가 날 법도 한 멘트.
최 정은 5일 KIA전까지 타율 2할8푼7리에 19홈런, 6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은 팀내 2위에 전체 18위, 홈런 5위, 타점 공동 8위의 준수한 성적이다. 웬만한 선수들이라면 부러워할 성적표.
그러나 최 정의 표정은 분명 좋지 않았다. 9월 3경기서 1할8푼2리(11타수 2안타)로 좋지 않는데다 올시즌 전체적으로 봐도 마음에 드는 시즌은 아니라는 것.
"아직도 헤매고 있는 중입니다"라고 했다. "시즌 내내 내 마음에 쏙 드는 타격폼으로 친 적이 없다"며 혼자만의 고민을 털어놨다. 게다가 최근엔 잘맞힌 타구도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너무 당겨쳐서 라인 선상으로 날아가거나 빗맞힌 타구가 많이 나온다. 좌중간이나 우중간으로 가는 타구가 많지 않다"는 최 정은 "스윙이 나도 모르게 커진 것 같다. 그러다보니 예전같으면 제대로 맞아야할 타구가 좀 늦게 맞거나 먹힌다. 그래서 최근엔 짧게 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한달넘게 나오지 않는 홈런이 신경쓰지 않으려 해도 신경 쓰일 수 밖에 없다. 지난 8월 3일 대전 한화전서 19홈런을 친 이후 홈런 소식이 뚝 끊겼다. 1개만 더 쳐서 20홈런이 되면 자신이 지난 2년간 기록한 개인 최다 홈런인 20홈런 타이가 된다. "아홉수에 대해 기사가 나오고 하던데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 그것보다 나에게 맞는 스윙이 나오지 않는 게 문제다"라면서도 "홈런은 내 최다 기록만 세우면 좋겠는데…. 1개만 나오면 잘 될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이제 시즌은 한달 남았다. 그 동안 그가 원하는 타격폼을 찾을 수 있을까. 최 정은 "야구는 정말 힘든 운동인것 같다. 잘될 때는 참 쉬운것 같은데 안될 때는 한도 끝도 없이 안된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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