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5살인데요.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습니다."
2008년 프로야구 MVP, 일본 킬러, 한국 에이스 트로이카 중 한명. SK 김광현은 2007년 입단 때부터 프로야구의 중심에 있었다. 이제 김광현은 잘던지는 게 당연하고 못던지면 팬들의 궁금증을 낳는 선수가 됐다.
그러나 이런 관심과 사랑, 믿음이 이제 만 24세인 김광현에겐 큰 압박이 될 수도 있다. 야구대신 평범하게 공부해 대학진학을 했다면 군복무를 마치고 해외 어학연수를 하거나 취업을 위해 공부에 매진할 나이에 그런 과도한 압박은 큰 시련으로 표출될 수 있다. 그러나 김광현은 이런 스트레스를 긍정적인 마인드로 풀어내고 있었다.
7일 또 한명의 국가대표 에이스 윤석민과의 맞대결을 하게 된 김광현은 "나도 그렇고 석민이형도 올해 별로 좋지 않았으니 서로 잘던지면 좋겠다"고 했다. 맞대결에서 이겨야한다는 압박이나 욕심이 아닌 승패에 관계없이 좋은 경기를 하겠다는 마음을 나타냈다.
김광현은 지난해와 올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엔 부침이 심하며 4승6패, 평균자책점 4.84로 데뷔후 최악의 성적을 냈고, 올해는 어깨부상 재활로 인해 한달 늦게 합규한데다 시즌 중반에 또한번 재활을 했었다. 7승을 올렸지만 아직 예전의 김광현에는 조금 못미친다는 평가.
한국 최고의 선수까지 올랐던 스타선수가 부진을 받아들이기는 쉽지않다. '왜 예전처럼 못던지지'하며 고민에 빠지고 힘든 나날을 보낼 수 있다. 그러나 김광현은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란 말로 희망을 말했다. 바로 앞의 일이 아닌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저 "왜 안되지?"라고 질문만 하는게 아니라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 중. "예전에 좋았을 때는 템포가 빨랐다. 스트라이크-파울-헛스윙, 스트라이크-볼-헛스윙-스트라이크, 이런 식으로 빠르게 승부가 났는데 요즘은 스트라이크-볼-볼-스트라이크-안타, 볼-볼-스트라이크-볼-스트라이크 등 볼이 많아지면서 승부가 길어지고 있다"는 김광현은 "볼이 많아진 것이 예전엔 그 볼을 쳐서 파울이 되거나 헛스윙이 됐는데 지금은 타자들이 그 공을 기다리고 있다. 제구의 문제라기 보다는 구위의 문제가 아닐까 한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이 분명 그에겐 스트레스가 될텐데 김광현은 "앞으로 잘 던졌을 때보다 더 잘 던질 것이다. 이제 25살이지 않나"라고 했다. 나아가 "50살까지 공을 던지겠다"라고 이제까지 살아온 시간만큼 야구를 더 하겠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지난달 19일 KIA전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 "예전엔 맞는 것 자체를 졌다고 생각을 하고 던졌는데 이제는 맞으면 타자가 잘쳤다는 마인드로 넘어간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니 공이 더 좋아지더라"며 "멘탈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깨달았다"고 말했었다.
긍정적인 마인드 속에서 김광현은 시련을 한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로 만들며 또한번 성장하고 있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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