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가 흔들리면 순위 싸움에서 그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없다.
두산이 현재 그렇다. 외국인 투수 프록터가 최근 잇달아 난조를 보이는 바람에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대해 김진욱 감독은 프록터의 구위 저하를 원인으로 들었다.
김 감독은 8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보크나 와일드피치 같이 공 자체와 상관없는 실수가 많아졌다는 것은 구위가 나빠졌기 때문이다. 자기 구위에 확신이 없으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고 공을 던지는데 집중하기 힘들어진다. 비단 외국인 투수 뿐만 아니라 국내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구위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프록터는 전날(7일) 잠실 넥센전에서 보크를 범하는 바람에 결승점을 내줬다. 2-2 동점이던 10회 1사 1루서 마운드에 오른 프록터는 11회 안타 1개와 보크 1개를 기록하며 1실점을 했다. 1사후 서건창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강정호 타석때 1루 견제를 하는 과정에서 보크를 지적당했다. 서건창이 스킵 동작을 취하자 세트포지션에 들어갔다가 투구판에서 오른발을 뗐는데, 투구판 뒤쪽이 아닌 3루쪽으로 수평으로 빼는 바람에 구심으로부터 보크 판정을 받았다. 김 감독이 달려나와 어필을 해봤지만, 규정상 분명 보크였다. 결국 1사 3루서 포수 최재훈의 3루 견제구가 뒤로 빠지면서 결승점을 허용했다.
김 감독은 "리플레이를 나중에 보니 보크가 맞더라. 투구판에 발을 댔으면 뺄 때는 2루쪽으로 완전히 뒤로 빼야하는데 프록터는 그냥 앞으로 내밀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5-4으로 앞선 9회 등판해 ⅔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2사 만루에 몰린 뒤 김태균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안았다. 구위가 좋지 않으니 제구력이 흔들리고 집중력도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프록터는 이날 현재 블론세이브가 넥센 손승락과 함께 가장 많은 6개이고, 세이브 순위에서도 삼성 오승환, 롯데 김사율(이상 31세이브)에 밀려 3위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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