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만족합니다."
삼성 이승엽이 국내 복귀 첫 시즌 자신의 활약상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승엽은 10일 대구 넥센전을 앞두고 "이 정도면 만족한다. 내년에도 이 정도면 불만족스럽겠지만, 올해는 첫해니까 나름대로 만족스럽다"며 "원래는 내심 3할에 30홈런, 100타점을 목표로 잡고 있었는데 이제는 힘들어진 것 같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지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요미우리, 오릭스 등에서 활약한 뒤 올해 친정팀 삼성으로 돌아왔다. 한국 무대로는 9년만의 복귀다. 일본에서는 한시즌 41개의 홈런을 때린 적도 있고, 부상과 부진 때문에 1,2군을 오르내리기도 했다.
올시즌 성적은 이날 경기전까지 타율 3할6리에 20홈런, 76타점이다. 그러나 8월 이후 체력이 떨어지면서 타격감도 들쭉날쭉해졌다. 홈런은 지난달 11일 대구 LG전에서 친 뒤 한달간 소식이 없는 상태다. 이유는 역시 체력적인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이승엽이 1군서 풀타임을 뛰는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4년만이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부상 때문에 2군에 머문 기간이 많았다.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승엽은 "7월말부터 조금씩 지치기 시작하면서 9월초까지 최악이었다. 아무래도 2008년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면서 체력적으로 부족하다는 느낌은 있었다"며 "훈련량도 조금 줄이고, 쉬는 시간도 늘리고 있다. 방망이도 10g을 줄여 현재는 900g짜리를 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승엽은 "(2위)롯데와 4경기차인데 아직 1위가 결정되지 않았다. 어떻게든 내가 할 일이 있기 때문에 마냥 쉴 수는 없다. 빨리 1위를 결정하고 포스트시즌에서 뛸 준비를 할 것이다. 오랜만에 한국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감회도 남다르다"고 덧붙였다.
이승엽은 자신의 3번 타순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승엽은 "3번은 내가 좋아하는 타순이다. 물론 6번을 쳐도, 7번을 쳐도 상관없지만, 그래도 3번 자리에 있는 것이 좋다. 우리 중심타선이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엽은 "큰 아이는 아직도 내가 (야구에서)최고인 아빠라고 생각하고 있다. 둘째는 아직 어려서 모르지만, 좀 크게 되면 알 것이다. 그때도 아빠가 최고라는 말을 들어야 하는데, 그럴려면 5년 뒤에도 잘해야 한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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