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에는 좋아하는 남자를 위해 남자 체육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남장 미소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주인공을 맡은 아이돌 그룹 f(x)의 멤버 설리는 일부러 굵은 소리를 낸다. 하지만 자신의 목소리와 다른 음역대의 소리를 무리하게 내다가는 보가트-베이콜 증후군 같은 성대질환에 걸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남성과 여성은 목소리가 다른데, 그 이유는 성대구조 때문이다. 성대의 길이와 두께가 다르고, 이로 인해 음역대의 차이가 생긴다. 남성의 평균적인 성대의 길이는 약 17~24mm이며, 여성은 13~17mm다.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상태의 목소리 주파수도 다르다. 보통 남성의 경우 100-150Hz, 여성의 경우 200-250Hz인데, 이를 기본 주파수라고 한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성대의 길이가 길고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파수가 낮다. 현이 길고 굵은 악기가 낮은 소리를 내는 것과 같은 원리다.
근육이 긴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양쪽 성대는 부드럽게 맞닿는다. 이때 음을 높이면 후두의 골격에 붙어 있는 윤상갑상근이 당겨지면서 성대의 근육도 당겨지고, 높은 음이 만들어진다. 반대로 원래보다 낮은 음을 내기 위해서는 인위적으로 성대의 접촉면을 넓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대근육에 힘을 주어 성대를 더 짧고 넓게 만들어야 한다. 음을 높이는 근육을 이완시키면서 후두를 조이고 후부위를 내려 눌러야 한다.
이와 같은 인위적인 발성 패턴은 비정상적인 근육의 움직임을 만든다. 그래서 발성을 하기 위해 호흡을 조절하려 해도 잘 되지 않고, 고음을 내는데 장애가 발생한다. 목이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비정상적인 발성 근육의 사용은 성대 장애와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대표적인 발성장애로는 보가트-베이콜 증후군이 있다. 험프리 보가트와 그의 아내 로렌 베이콜은 1940년대 할리우드의 스타 배우들이다. 이 부부는 분위기 있는 특유의 목소리 톤으로 유명했는데, 특히 낮고 짙은 그들의 음색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때문에 그들의 목소리를 무리해서 따라 하는 팬들이 많아졌고, 이로 인한 발성장애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결국 이들 부부의 이름을 딴 증후군이 생겼는데, 이는 성대모사로 인한 성대 질환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
보가트-베이콜 증후군의 경우 음성치료나 약물을 통해 정상 발성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호전이 안 될 경우 보톡스 주사를 통해 잘못 사용되고 있는 근육을 억제시켜 제대로 된 발성이 되도록 잡아줘야 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도움말: 예송이비인후과의원 김현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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