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님이 제격아닌가."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이끌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가 공론화되고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WBC 대표팀 감독 선임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제기하고 나섰다.
류 감독은 11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전에 앞서 "WBC 감독을 현역 8개 구단 감독 가운데 맡도록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른다"면서 "재야에 계신 분 가운데 적임자를 뽑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규칙위원장(65)을 추천했다. "그 분은 그야말로 국민감독 아닌가. 그런 능력있는 분이 대표팀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KBO는 지난 2009년 '대표팀 감독은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팀 사령탑이 맡도록 한다'고 내부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내년 3월 예정된 제3회 WBC가 다가오자 일선 감독과 구단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WBC 감독을 맡게 된다면 국내 프로야구 2013시즌 개막을 앞두고 1∼2개월 동안 팀을 떠나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역 프로팀 감독에게는 각자의 소속팀 성적이 최우선이게 마련인데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에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류 감독은 "어느 감독이 중요한 시기에 대표팀으로 차출되고 싶어하겠는가. 구단도 같은 입장일 것이다"면서 "지도자 출신 가운데 김 위원장님같은 후보자가 없는 것도 아닌데 현역 감독들에게 한정시키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팀 감독들도 같은 입장이라는 사실도 전했다. 지난 7월 올스타전 브레이크을 맞아 구본능 총재 주재로 감독자 오찬 간담회가 열렸을 때 최고참 사령탑인 김시진 넥센 감독이 감독들의 의견을 모아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류 감독은 이 참에 변형된 전임 감독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4년 마다 열리는 WBC 개최시기에만 맞춰 6개월 정도의 충분한 준비시간을 주고 WBC에만 전념할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하자는 것이다. 축구처럼 월드컵 예선을 경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장기간 전임 감독제에 따른 인건비를 부담을 덜 수 있고, 대표팀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게 류 감독의 설명이다.
류 감독은 "현재 팀을 이끌고 있는 현역 감독에게 대표팀까지 떠안도록 하는 것은 아무래도 부담이다"면서 "감독의 이같은 의견이 관철된다면 코치진 구성에 대해서는 적극 협조할 수 있다. 다만 현역 감독을 대표팀 코치로 발탁하는 것 역시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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