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식이와 연습하면 잘 맞아요."
요즘 한화의 숨은 보배는 1번 타자 오선진(23)이다.
오선진은 한화가 지난 11, 12일 막강 삼성을 맞아 2연승을 할 때 든든한 도우미였다.
11일 11대2로 대승할 때에는 투런 홈런을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타점까지 감안하면 올시즌 최고 활약이었다.
12일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류현진의 8승 수확을 도왔다.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롯데와의 4연전에서 16타수 1안타로 잠깐 침체기로 접어들었다가 다시 살아난 것이다.
지난 6월 중순부터 8월까지 '오선진의 재발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화의 새로운 1번 타자로서 보배 역할을 톡톡히 했던 오선진이다.
그 때의 기분좋은 추억을 서서히 되살리고 있는 것이다. 숨은 비결이 있었다.
12일 삼성전을 시작하기전 대전구장 복도를 지나가다 만난 오선진은 옆에 있던 3년 후배 유창식을 가리키며 "얘가 잡아줬으니까 오늘도 잘 맞을 겁니다"라고 자신만만했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그의 예언은 그대로 적중했다. 2루타 2개에 결정적인 희생플라이를 쳤으니 말이다.
오선진은 11일 삼성전을 시작하기 전에도 유창식이 도와준 덕분에 맹타를 휘두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알고보니 오선진에게는 희한한 징크스가 있었다.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유창식이 간이 배팅볼을 던져준 것으로 타격 연습을 하면 안타가 잘 나온다는 것이다.
오선진은 늘 그렇듯이 경기를 앞두고 배팅케이지에서 배팅볼 타격훈련을 한다. 하지만 타격훈련을 이것으로만 마치지 않는다. 한쪽 구석에서 유창식을 따로 불러 공을 던져달라고 하고 추가 배팅 연습을 한다.
유창식은 지난 10일 박찬호가 팔꿈치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2군에서 1군으로 올라왔다. 공교롭게도 유창식이 없었던 롯데와의 4연전에서 죽을 쑤다가 유창식을 다시 만나고 나서야 타격감을 되찾은 것이다.
지난달 10일 유창식이 허벅지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을 때에도 그랬다. 당시 오선진은 유창식이 1군에서 빠진 날부터 같은달 26일까지 11경기 동안 44타수 4안타밖에 치지 못했다.
그 이전에 3할대 타율로 한창 물이 올랐을 때에도 오선진은 유창식이 (간이 배팅볼을)잡아주면 잘맞는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희한한 찰떡궁합이다.
물론 오선진이 올시즌 당당한 주전으로 성장한 것은 밤늦게 샌드백을 두드리고, 특타훈련을 자청하는 등 스스로 노력한 결과다.
여기에 든든한 '수호천사' 유창식까지 뒀으니 금상첨화인 것이다. 오선진과 유창식이 연인처럼 늘 붙어다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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