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가는 날 등창 난다'는 속담이 있다.
한화 장성호에게 딱 들어맞는 말이다. 장성호는 한국 프로야구 역대 3번째의 2000안타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1개를 남긴 상태에서 15일 목동 넥센전에 8회 대타로 나섰지만, 김병현에게 삼진을 당하며 대기록 달성을 16일로 미뤘다.
그런데 떨어지는 낙엽도 피해가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 장성호는 깜짝 놀랄 일을 당했다. 16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몸을 풀기 위해 외야로 나가다가 타격 훈련을 하던 넥센 김민성이 친 타구에 정통으로 뒷통수를 가격당한 것. 장성호는 바로 쓰러졌고, 구단 관계자는 급하게 장성호를 인근 이대목동병원으로 데려갔다.
CT 촬영을 한 결과 일단 뇌출혈 증세는 없었다. 다만 어지러움증을 호소, 주사 한대를 맞은 장성호는 다행히 바로 구장으로 복귀했다. 본의 아니게 대기록 달성을 앞둔 선수를 쓰러뜨린 김민성은 한화 덕아웃을 찾아 사과의 인사를 전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대행은 "2000안타 달성으로 폭죽을 터뜨려야 하는데 이에 앞서 머리에 폭죽을 터뜨렸다. 액땜 제대로 했다"는 농담을 하면서도, 제자의 빠른 복귀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모습.
한화 코치들도 타격 훈련을 하기 위해 배팅 케이지로 가는 장성호에게 손가락을 들어보이며 "이거 몇개야?"라고 놀렸지만, 역시 안도감을 나타냈다. 장성호는 "괜찮다"라며 훈련을 소화했지만, 일단 한 대행은 선발 라인업에서 장성호를 제외시켰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대타 기용은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만약 장성호가 이날 경기에서 안타를 친다면 두고두고 잊지 못할 날이 될 것 같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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