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싸움 빨리 끝나야 할텐데."
삼성 류중일 감독이 행복한 고민을 시작했다.
시즌 막판에 치를 예정인 두산과 SK전 때문이다.
류 감독은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을 앞두고 정규시즌 막판 경기일정을 거론하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류 감독의 골치를 아프게 한 것은 두산과 SK다. 현재 삼성은 롯데와의 승차를 제법 벌렸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정규시즌 우승 확정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제 남은 관심사는 박빙의 승차로 몰려있는 롯데와 두산, SK의 2위 싸움이다.
삼성은 이전에 우천으로 취소된 까닭에 두산과 SK전을 각각 1차례씩 치러야 한다. 현재 10월 2일까지 확정된 잔여 일정상 삼성은 KIA, 롯데, 넥센, LG와 주로 경기를 치른다.
두산, SK전은 10월 3일 이후에나 편성될 것으로 보인다. 류 감독은 고민은 바로 이 잔여경기 일정때문에 비롯됐다.
현재 치열하게 전개중인 2위 싸움 양상으로 볼 때 시즌 최종전까지 2위팀이 확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두산, SK와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2위의 운명이 좌우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은근히 신경쓰이게 된다"면서 "그 전에 2위가 빨리 확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3, 4위는 사실 별 의미가 없다. 플레이오프 직행권이 걸린 2위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하는 마당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삼성이 키를 쥐게 되면 여러모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 상대를 고르기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류 감독이 자체 분석한 결과 롯데, 두산, SK 모두 각각의 장단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딱히 어느 팀이 한국시리즈 상대로 유리하다고 판단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류 감독은 정공법을 택한다고 했다. "프로에서 져주기나 골라먹기라는 게 어디 있겠나. 우리는 상대팀이 누구든 순리대로 밀고 가겠다"고 다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2위팀이 조기에 확정돼서 시즌 최종전에 애매한 상황이 연출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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