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점입가경이다.
SK, 롯데, 두산이 벌이고 있는 2위 싸움. SK는 두 차례의 사직혈투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25일 만에 2위 탈환에 성공했다. 63승3무53패로 2위. 롯데(62승6무53패)는 반 게임차 3위. 두산(62승3무55패) 역시 2위 SK와 추격 사정권인 1.5게임 차다. 20일 현재 SK 14게임, 롯데 12게임, 두산 13게임이 각각 남아있다. 세 팀은 모두 뚜렷한 약점들이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약점을 어떻게 메울 수 있느냐다. 2위 싸움을 가를 가장 중요한 세 가지 변수다.
SK-믿을 수 없는 선발
SK의 가장 큰 문제는 선발이다. 선발 로테이션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에이스 김광현은 최근 경미한 어깨통증으로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걸렀다. 외국인 선수 마리오는 아직까지 재활이 더디다. SK 이만수 감독은 "마리오는 하프피칭을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재활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고 했다.
때문에 제대로 된 선발 요원은 윤희상 송은범 채병용, 부시 뿐이다. 2위 싸움의 승부처였던 부산 2연전에서는 윤희상과 송은범이 제대로 된 선발 역할을 했다. 그러나 SK 선발 요원들 중 10승을 채운 투수는 없다. 그만큼 기복이 심했단 얘기. 선발투수는 그 팀의 가장 큰 전력이다. 즉 남은 경기에서 SK가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는 의미다.
롯데-좀처럼 돌아오지 않는 타격
페넌트레이스 2위 싸움의 분수령이었던 두 차례의 사직혈투에 뽑은 점수는 단 1점. SK 투수들이 잘 던졌다기 보다는 롯데 타자들이 너무 못쳤다.
수준급 투수들이 나오면 여지없이 방망이는 헛돈다. 최근 5경기가 모두 그랬다. KIA 김진우에게 그랬고, SK 송은범과 윤희상, 그리고 박희수와 정우람에게 그랬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을 수밖에 없다. 고점이 있으면 저점이 있다. 하지만 롯데 타격의 문제는 상승세는 짧고, 하강세는 길다는 점이다.
이유가 있다. 기본적으로 주전들과 백업멤버들의 기량 차이가 다른 상위권 팀들보다 많이 난다. 타격 하향세의 분위기를 깨줄 활력소가 없다. 또 하나, 타격이 좋지 않을 경우 '짜내는 점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 특히 수준급 투수들이 맞부닥치는 상위권 싸움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 하지만 롯데는 섬세한 플레이에서 삼성, 두산, SK에 비해 2% 부족한 게 사실이다.
두산-필승계투조의 부담
최근 두산의 분위기는 괜찮다. 그런데 여전히 기복은 있다.
뒷심이 부족하다. 삼성, 롯데, SK에 비해 필승계투조가 양과 질에서 2% 부족하기 때문이다. 물론 홍상삼(5승2패18홀드1세이브)이 잘해주고 있다. 마무리 프록터도 불안하지만, 괜찮다. 그러나 1점 승부의 순간에 믿고 맡길 중간계투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자연스럽게 선발진이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선발이 일찍 무너진다면 두산의 경기력은 기복을 보일 수밖에 없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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