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잔치가 유력하지 않나. 모두 즐겁게 하자."
롯데가 SK와의 맞대결에서 패하며 25일 만에 3위로 떨어진 19일 부산 사직구장. 경기 후 롯데 라커룸에서 간단한 미팅이 열렸다. 양승호 감독이 선수들에게 한 말은 "즐겁게 플레이 하자" 이 한마디였다.
20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만난 양 감독은 "SK전 2연패 후 덕아웃 분위기가 초상집과 같았다"며 "3위로 내려왔지만 아직 최종 순위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 않나. 여기에 우리는 사실상 가을잔치에 초대받은 상황이다. 물론 상황에 따른 유불리가 있겠지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업적이다. 선수들이 전혀 기죽을 필요가 없다. 앞으로 순위에 상관 없이 경기장에서 즐겁게 플레이 해줄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넥센전 포함, 롯데가 올시즌 남긴 경기는 12경기. 어이없이 전경기를 패하는 상황 정도가 벌어지지만 않는다면 롯데의 4강 진입은 무난할 전망이다. 그리고 양 감독은 선두를 굳혀가고 있는 삼성을 제외하고는 롯데를 포함해 SK, 두산이 마지막까지 피말리는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양 감독은 "냉정하게 따졌을 때 우승 전력을 갖춘 팀은 삼성 정도 아니겠나. 우리와 SK, 두산 중 확 치고 나가는 팀은 없을 것이다. 때문에 조급할 필요가 없다. 차라리 선수들이 즐기는 마음으로 편하게 경기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타선의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그리고 SK는 죽음의 8연전에 돌입한다. 패하는 경기가 나올 확률이 크다. 두산 역시 불펜의 힘이 떨어지고 있다. 3팀 모두 남은 레이스에서 약점을 갖고 있다는 뜻. 결국 이 치열한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무기는 '평정심'이라는 뜻이었다.
목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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