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캐릭터들의 흥미진진한 비밀 이야기가 흥행을 이끈 비결이었죠."
EBS가 직접 제작에 참여한 블록버스터 가족 뮤지컬 '번개맨의 비밀'은 8월 한달간 무려 9만 가까운 유료 관객을 이끈 흥행대작이다.
'모여라 딩동댕'의 인기 캐릭터들이 함께 한 이 작품은 지난 여름방학 내내 어린이들과 학부모들 사이에 '관심 1순위'로 회자됐다.
겁쟁이 소방대원이 용감하고 정의로운 번개맨이 되기까지의 내용으로 재미와 감동을 줄 뿐 아니라 기존의 어린이 뮤지컬에서 볼 수 없는 환상적인 무대 전환과 레이저 퍼포먼스 등의 연출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얻었다.
유료 형태의 공연이었지만 EBS는 주말 공연마다 어린이 환우, 다문화·한 부모 가정 어린이들을 초대하는 등 소외 계층 어린이들에 대한 배려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 찬사를 들었다.
그 동안 EBS의 수많은 프로그램과 캐릭터들이 연극, 뮤지컬, 인형극 등으로 재탄생됐지만 라이센스 방식이 아닌 EBS가 자체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여라 딩동댕'의 연출을 맡고 있는 오정석 PD가 기획 연출을 맡고, 뚝딱이 김종석, 국민동요 '올챙이송'의 작사작곡가 윤현진, 무대 의상디자이너 김영림씨 등 유아전문가들이 총출동했다.
결과는 예상 밖의 흥행을 기록하며 최고의 무대, 최고의 음악, 최고의 스토리로 찬사를 받았다. 티켓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서 예매율 월간랭킹 1위를 차지하는 등 공연기간 내내 유료객석 점유율이 평균 87%이상을 웃돌았다.
특히 총 예산 약 8억 원의 방학용 어린이 뮤지컬이 4개월 남짓 내한공연에 200억 원 가량이 투입된 대작 뮤지컬 '위키드'를 예매순위에서 이겼다는 점 때문에 공연계에선 '대이변'으로 회자되기도 했다. 같은 기간 뮤지컬 '위키드' '라카지' '시카고' 등을 눌렀을 뿐 아니라, 공연 한달 만에 8만5000여 명의 관객 동원하면서 인터파크 매출 16억 5000만원, EBS 순수익 7억원을 달성했다.
흥행 일등공신들 중에서도 으뜸 수훈갑은 기획과 함께 총예술감독 및 연출을 지휘한 오정석 PD.
그녀는 90년 EBS에 입사한 이후 '딩동댕 유치원' '만들어볼까요' '요리조리 팡팡' '생방송 선생님 질문 있어요' 등 주로 어린이프로그램을 연출한 유아전문 PD다. 지난 2007년 청와대가 주관한 행사 '꿈과 희망을 찾아서'도 연출했다.
뮤지컬 '번개맨의 비밀'의 모태가 된 '모여라 꿈동산'엔 올 3월 뒤늦게 합류했지만, 그녀가 참여하면서 프로그램에 생동감이 넘쳤다. 오 PD는 오랜 어린이프로그램 연출 노하우로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키는 등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무엇보다 어린이들의 주목도를 높인 탄탄한 스토리 라인은 빼놓을 수 없다.
"제 개인의 성과보다는 12년간 어린이들로부터 사랑받아온 프로그램의 브랜드 인지도가 가장 큰 성공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오 PD는 방송사 안팎의 쏟아지는 성공평가에 대해서도 자신 보다는 함께 호흡한 프로그램 팀원과 공동제작에 참여한 윤현진 힘컨텐츠 대표 등에게 공을 돌렸다.
그녀는 또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에 놀랐다"면서 "기본 포맷과 캐릭터, 스토리라인은 그대로 두고 일부 볼거리를 추가한 공연올 겨울방학에 앙코르 형식으로 무대에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내년 여름을 겨냥한 완전 새로운 내용의 스토리를 담은 '번개맨의 비밀' 2탄도 준비중이다.
강일홍 기자 ee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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