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이렇게 캐치볼을 해보는게 평생 처음입니다." "아들이 훌륭한 야구선수로 성장해 자랑스럽습니다."
21일 LG와 롯데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경기 전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시구행사가 있었다. 이날 시구 주인공은 LG 마무리 투수의 부친 봉동식씨(71). 봉씨는 아들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그리고 아들의 손을 꼭 붙잡고 마운드로 향했다. 아버지를 마운드까지 모신 봉중근은 포수 미트를 끼고 홈플레이트 뒤에 앉았다. 아버지가 힘차게 던진 공을 받았다. 그리고서는 부자간의 뜨거운 포옹이 이어졌다. 두 사람을 위해 홈팀 LG 선수들 뿐 아니라 원정팀 롯데 선수들까지 덕아웃 앞에 도열하며 예의를 갖췄다. 선수단 뿐 아니라 잠실구장을 찾은 모든 관중들이 이 아름다운 장면을 보며 큰 박수를 보냈다.
아들 봉중근이 시구 행사 전 실내연습장에서 아버지에게 특별 과외를 했다. 암으로 투병중인 봉씨는 공 1개, 1개를 던질 때마다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지만 얼굴에서 웃음만은 잃지 않았다. 아버지에게 투구폼을 가르쳐주고, 아버지가 던지는 공을 직접 받는 봉중근도 감격에 찬 모습이었다. 봉중근은 "아버지와 평생 캐치볼을 해본 적도 없었다. 이렇게 아버지가 던지시는 공을 받는 건 상상만 했던 일이었다"고 말했다. 봉씨는 막내아들 봉중근과 누나 3명의 뒷바라지를 위해 20년이 넘게 택시운전을 해왔다. 암 선고를 받고서도 택시운전을 하겠다고 한 아버지였지만 가족들의 만류로 운전대를 놓았다. 봉중근은 "어린시절 아버지께서 너무 힘들게 일하셔서 얼굴을 보기 힘들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롯데의 경기에서 경기 전 LG 봉중근의 아버지 봉동식 씨가 시구를 했다. 봉중근이 시구를 마친 아버지와 포옹을 나누고 있다.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2.9.21
아버지 봉씨는 "내가 시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밝히며 "아들이 처음 야구를 한다고 했을 때는 많이 반대했다. 하지만 아들이 이렇게 훌륭한 선수로 성장해줘 정말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봉씨는 지난 2003년 대장암이 발병해 투병생활에 들어갔다. 대장암은 완쾌됐지만 암세포가 간으로 전이돼 국립암센터에서 투병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봉중근은 "사실 오늘 퇴원하시는 날이었다. 그런데 어제 조직검사 후 갑자기 복수가 차 1주일 정도 병원에 더 계셔야할 것 같다. 오늘은 외출을 나오셨다"고 설명했다. 평소 효심이 지극하기로 유명한 봉중근은 아버지가 병마와의 싸움에서 이겨낼 수 있도록 온갖 노력을 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을 던지고 받았다. 짧은 순간이었다. 하지만 봉중근 부자는 그렇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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